우수선수들 다른 지역에 뺏기지 않는 연계 절실
“군산의 태권도 역사는 1947년 5월 17일, 전북 최초로 태권도 지도관 ‘군산체육관’이 개설되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군산체육관은 전일섭 사범에 이어 김혁래 사범 체제로 운영됐으며, 많은 선수를 배출시킨 곳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태권도 공인 9단을 자랑하는 오영복 군산시태권도협회장은 군산지역 태권도 역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전통무예인 태권도는 지난 1961년 대한태권도협회가 창설되고 대한체육회의 가맹단체로 승인, 1963년 전주에서 개최된 제44회 전국체전에 공식경기로 처음 참가했다.
또한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대회의 시범경기 종목에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대회 경기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태권도는 세계의 스포츠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히게 됐다.
1980년대 후반부터 김길주 초대회장을 시작으로 활동해 온 군산시태권도협회는 당시 ‘군산․옥구태권도협회’라고 불렸으며, 1995년 행정구역 개편 때 군산시와 옥구군이 통합돼 ‘군산시태권도협회’로 명칭이 변경됐다.
강산이 3번 바뀌는 동안 태권도협회는 우수 인재 양성과 태권도 활성화를 위해 힘껏 뛰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 이후 회장으로 취임한 오영복 회장은 50년 넘게 군산에서 ‘제일체육관’을 운영하며 후배와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힘썼으며, ‘군산새만금배 전국태권도대회’를 신설하는 데 앞장섰다.
군산새만금배 전국태권도대회는 태권도 꿈나무 조기 발굴과 체계적인 지도를 통해 유망한 선수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대회로써, 올해 2월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7월로 연기된 상태다.
또 올 하반기에 개최될 제23회 군산교육장배 및 제24회 군산협회장배 태권도대회도 코로나가 진정세로 접어들어야지만 방역지침을 준수한 채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오 회장의 걱정은 코로나뿐만이 아니다. 현재 태권도 인재 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진포중과 동원중에서 중등부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지만,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가 되면 실력 있는 인재들이 다른 시․군으로 빠져 나가고 있어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오영복 군산시태권도협회장
오영복 군산시태권도협회장은 “태권도는 손과 발을 주로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신체를 강건하게 하고 심신수련을 통해 인격을 수양하며, 기술단련으로 자신의 신체를 방어하는 호신의 무술”이라 설명하면서 “특히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하면 예의 바르고 인성이 올곧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947년부터 시작된 유구한 군산시 태권도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협회는 고등부 태권도 선수들을 타 지역에 뺏기지 않을 방안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군산에 소재한 50여 개의 태권도장들이 힘든 상황에 처해있지만 곧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사태가 진정되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