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기(國技)에서 세계적인 스포츠로!
“‘삼보’에 대해 아시냐고 여쭤보면, 다들 ‘컴퓨터?’라고 오히려 되묻곤 합니다. 삼보는 러시아 토착 레슬링과 몽고 씨름, 그리고 일본의 유도 등의 장점을 모아 국립 러시아 무술연구회에서 체계화한 경기를 말하며, 우리가 잘 아는 표도르 예멜리야넨코 선수도 컴뱃삼보대회 챔피언으로, 삼보의 가장 대표적인 선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신동훈 군산시삼보연맹 회장은 스포츠 삼보에 대해 설명하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처럼 러시아에서 삼보는 러시아 상원의원을 비롯한 정치인과 대기업, 고위관료와 경찰, 군인은 물론 어린이들까지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삼보 국가대표 감독인 신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아직 스포츠로서의 삼보는 대중화 되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삼보는 러시아어 ‘SAMozashchitya Bez Oruzhiya’의 약자로써 직역하면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호신술’이라는 의미로 스포츠삼보와 컴뱃삼보로 구분되며, 매치기․굳히기․누르기․꺾기 등의 기술로 승부를 겨루는 운동이다.
또 삼보는 무예와 무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며, 심신을 동시에 수련할 수 있는 운동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평정을 찾는데 최상의 스포츠라 할 수 있다.
군산시삼보연맹은 지역에서 스포츠 삼보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구성됐다. 이중 신 회장은 이전부터 유소년 감독으로서 인재 육성에 힘썼으며, 선수들의 전지훈련과 대회 참석 및 감독으로서의 발전을 위해 매년 2~3회 이상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매순간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삼보연맹은 지난 2017년 약 일주일간 군산에서 유소년전지훈련 및 캠프와 ‘제1회 국제오픈유소년삼보(군산생활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는 삼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차례 우승한 라흐마툴린 라이스 선수를 비롯한 1,000여 명이 넘는 선수들과 코치진이 다녀가 연맹은 ‘군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한 군산청소년수련관(관장 이원영)과 군산지역 청소년 진로직업체험활동을 위한 ‘희망씨앗 직업체험장’ 지원 협약을 맺어 영광여고, 군산동고, 군산고, 김제금산고 등 관내뿐만 아니라 전북지역 고등학생들에게 삼보를 가르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열린 카자흐스탄 대통령배 삼보대회, 청주 세계삼보선수권대회 등에서 신 회장이 가르친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2019 아시아 삼보선수권대회’에 군산 출신 주니어부 김슬빈 선수(-57kg)가 출전해 동메달을 수상하는 등 신 회장과 삼보연맹은 삼보 엘리트화를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삼보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신동훈 군산시삼보연맹 회장
신동훈 회장은 “삼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인정종목에 올랐으며, 용인대는 내년 삼보학과 신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이제 삼보는 러시아만의 고유 스포츠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스포츠 삼보를 모르는 분들이 많아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저와 연맹은 삼보 대중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 체육회 등 유관기관에서도 많은 협조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