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회장 “중학교 유도부 개설 필요 절실”
▲소룡초 유도부
“유도의 3대 정신 중 부드러움이 능히 강하고 굳센 것을 누른다는 의미의 ‘유능제강(柔能制剛)’은 힘으로써 직접 힘에 대항하지 않고, 상대의 힘을 이용해 승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유도를 표현하는 최적의 단어이기도 합니다.” 임기 4년 차를 맞은 이경호 군산시유도회장은 유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유도는 2명의 선수가 온몸을 사용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상대의 힘을 유도(誘導)하라’는 말처럼 공격해오는 힘을 역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스포츠이며, 여성도 남성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신술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유도의 기술은 메치기․굳히기․급소찌르기, 3가지로 크게 나눠지는데, 이 가운데 급소찌르기는 위험한 기술이어서 경기에서는 제외됐다. 이밖에 중요한 기술의 하나로 자신의 몸을 잘 보호할 수 있는 낙법이 있다. 낙법에는 후방낙법․측방낙법․전방낙법 등이 있으며, 충분히 연습을 한 다음 수련에 임해야 한다.
약 30년 전 조직된 군산시유도회(회장 이경호)는 부드러움의 미학을 지닌 유도를 애정하는 동호인들이 모여 그 명맥과 역사를 유지하고 있다. 회원 수가 대략 16명밖에 되지 않음에도 서로 하나 돼 대회 개최와 인재 양성, 나눔 실천까지 앞장서고 있는 체육단체 중 하나다.
유도회는 지난 2015년까지 군산시장기 유도대회를 개최해 익산․전주지역 유도부 선수들을 초청, 타 지역과의 교류를 활발하게 이어왔지만 현재는 예산 부족으로 대회 개최는 힘든 상황이다.
또 유도회는 인재 양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산 소재 중학교에는 유도부가 없어 유도선수를 꿈꾸는 초등부 아이들은 완주, 익산 등에서 스카우트해가고 있다. 특히 소룡초 유도부는 전북도민체전에서 4년간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좋은 기량을 뽐내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에 이 회장과 유도회는 소룡초 유도부에 매년 장학금을 전달해 현직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으며, 군산에 위치한 19개 중학교 중 한 곳이라도 유도부가 생기길 바라고 있다.
이들은 또 다른 방안으로 ‘방과 후 활동’을 제시했는데, 방과 후 활동으로 유도수업이 마련된다면 지도자 자격증을 소유한 회원들이 직접 찾아가 학생들에게 무료로 가르쳐줄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유도회는 이밖에도 3년째 (사)군산밀알회에 회비 중 일부를 기부하며 지역사회에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정 많고 따뜻한 체육단체이기도 하다.
▲이경호 군산시유도회장
이경호 회장은 “유도의 첫 시작은 낙법이다. 낙법은 유연성을 길러 몸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기초체력을 기르는 데도 중요하기 때문에 성실히 하다 보면 어느덧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도회는 인재 양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시립체육관 설립으로 취약계층에게 유도를 가르칠 수 있길 바라며, 관내 중학교 유도부 개설로 군산이 유도 명문 도시가 되길 학수고대 한다”고 전했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