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미착용 등 안일한 방역의식 비판
“코로나19 여파로 헬스장 대신 산스장을 찾았습니다. 시원한 바람도 느끼고, 푸르른 자연도 감상할 수 있어 의외로 운동할 맛이 납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실내체육시설이나 집단운동시설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 이에 일명 ‘산스장’, ‘공스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산스장’은 산과 헬스장이 합쳐진 신조어로, 산에 있는 운동시설을 뜻하며, '공스장'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공원에 위치한 운동시설을 가리킨다. 산스장과 공스장은 정식 헬스장만큼은 아니지만, 간단한 운동기구와 조깅이 가능해 운동 마니아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지난 18일 전북도는 정부의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 방침에 따라, 9월 21일 0시부터 9월 27일 24시까지 1주일간 2단계 거리두기를 연장했으며, 방역수칙 준수사항은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 금지 ▲스포츠행사 무관중 경기 전환 ▲다중이용시설 핵심방역수칙 준수 등 이전과 동일하게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중이용시설 중 실내집단운동시설(줌바․태보․스피닝 등 GX:group exercise단체운동)과 실내체육시설(헬스장․당구장․골프연습장 등)은 각각 고위험시설과 중위험시설로 분류되며, 발열체크, 하루 2회 이상 소독, 이용자와 종사자 마스크 착용, 출입자명부 작성․관리, 거리두기(이용자 간 2m, 최소 1m) 등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해야한다.
군산시에 따르면 23일 현재 군산지역에는 약 375곳의 실내체육시설(355곳)․집단운동시설(20곳)이 있는 가운데, 278곳은 운영하고 있으며, 97곳은 휴업에 들어갔다. 시는 실내집단운동시설은 수시로, 실내체육시설은 일주일에 2번, 방역수칙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이처럼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지기 위해 실내보다 실외에서 운동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좁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밀집한 실내와 다르게 산스장과 공스장은 사람 간 간격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어 감염 위험이 그나마 적다는 것이 그 이유다.
헬스장 대안으로 산스장을 찾은 한 시민은 “코로나19로부터 저 스스로가 조심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다니던 헬스장 대신 산에서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그나마 사람들 간의 접촉이 적어 코로나 위험이 덜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산스장이나 공스장이 야외라는 이유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산스장을 찾은 또 다른 시민은 “실내보다 안전할 거란 생각에 산을 찾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어디서든지 방역수칙을 지키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며 안일한 방역의식을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야외에 있는 운동시설은 관리나 소독에 취약하기 때문에, 운동기구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아 감염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도내 전역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본격 시행하면서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모임이나 행사 등 다중이 모여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 마스크를 꼭 착용하도록 규정돼있다”며 “개인 방역을 위해서라도 마스크 착용, 운동기구 사용 후 손 씻기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