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막기 위해 시체육회가 선관위‧선거인단 구성
▲박용희 후보(좌), 정영주 후보(우)
부정선거라는 지적을 받았던 군산시축구협회장 선거가 이달 안에 다시 치러질 전망이다. 결국 군산시축구협회장을 다시 뽑게 됐다.
군산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는 최근 정기총회를 열고 박용희‧정영주 2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재선거를 통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이날 군산지역 24개 클럽팀 단장(당연직 대의원)은 그대로 선거인단에 포함시키는 반면, 부정선거 논란을 야기했던 축구협회 상임이사 11명과 분과위원장 9명 등 20명은 배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4명의 선거인단을 꾸리기 위해 군산지역 지도자, 선수출신, 동호인 등 20명을 추천 등을 통해 선거인단으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특히 선거의 공정을 기하기 위해 상급단체인 군산시체육회가 선거관리위원회를 맡아 선거인단 구성부터 선거일정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선거는 이달 안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해 12월 3일 새로운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렀다. 이날 선거에는 축구협회장을 지낸 박용희 후보와 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낸 정영주 후보가 각축을 벌였고, 선거결과 대의원 44명이 선거에 참여해 박 후보가 25표, 정 후보가 18표, 무효 1표로 박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정 후보가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인 대의원 44명을 군산지역 24개 클럽 단장 24명과 축구협회 상임이사 11명, 분과위원장 9명으로 구성한 것부터 잘못됐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24개 클럽 단장은 각 클럽에서 선출된 대표성을 가지는 반면, 축구협회 상임이사 11명과 분과위원장 9명은 회장이 임명했기 때문이다. 당시 회장은 박 후보였다. 결국 회장에 출마한 박 후보가 44명의 선거인단 중 자신이 임명한 2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황에서 선거에 나선 것이어서 부정선거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정영주 후보가 크게 반발, 결국 두 달여 만에 축구협회 사상 처음으로 재선거를 통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기로 한 것이다.
정영주 후보는 “축구협회는 2,000여 명의 회원들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무엇보다 회원들의 대표성을 가지고 활동해야하는 만큼, 대표성을 가진 선거인단에 의해 바른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선거를 치르는 만큼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이 그 어느 때보다 군산지역 축구발전을 꾀하고, 축구 관계자, 동호인, 시민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 선출돼 이끌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용희 후보는 “지난 12월에 치러진 회장 선거는 축구협회 정관에 따라 치러진 선거여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축구인들의 분열을 막기 위해 재선거를 수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축구발전을 바라는 많은 동호인과 축구 관계자, 시민들의 바람을 실천할 수 있는 후보가 회장에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체육회는 축구협회장 선거와 관련해 논란이 일어 재선거를 치르는 만큼, 두 후보의 의견을 듣고, 조정을 통해 선관위와 선거인단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