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수철 감독 “장점인 팀워크와 짜임새로 재도약” 다짐
‘역전의 명수’ 군산상업고등학교(교장 김태현) 야구부(감독 석수철)가 한동안 주춤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부활을 꿈꾸고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1972년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야구의 강호 부산고를 만나 9회 말 극적으로 4점을 내면서 기적적인 대역전승을 이뤄내며 ‘역전의 명수’라 불리는 군산상고 야구부.
올해도 변함없이 군산상고 야구부는 ‘기본기’와 ‘팀워크’를 중요시 하는 석수철 감독의 훌륭한 지도 아래 50여 명의 선수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같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석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군산상고는 8년 동안 사령탑이 7번이나 바뀌며 위기를 겪었지만, 그가 부임하고 나서 선수들은 2013년 제41회 봉황대기와 제94회 전국체전에서 우승, 27년 만에 2관왕을 차지한다. 이어 2016년 3년 만에 다시 봉황대기 준우승과 전국체전 우승으로 야구의 도시 군산을 환호로 물들였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야구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전학을 가면서 인재 유출이 심해졌으며, 스카우트 제도가 사라지고 내신까지 신경 써야 하는 대학야구입시 시스템 변화로 인해 군산상고 야구부는 침체기를 겪어야만 했다.
석수철 감독은 “저도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만의 장점인 ‘팀워크’와 ‘짜임새 야구’를 통해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최선을 다 해서 뽐낼 수 있도록, 필드에서 순간적인 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아이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석 감독의 이런 마음을 김태현 군산상고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동문, 시민들도 알았던 걸까? 올해 군산상고에는 야구부 실내연습장이 준공돼 선수들은 최적의 조건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기존의 야구부 실내연습장은 오래돼 내부 노후화가 심각하고, 경량패널 건물이어서 화재 등 안전에 취약한데다, 면적이 협소해 훈련에 제약을 받는 등 열악한 환경으로 시설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지난해 5월 총사업비 25억여원을 투입해 연면적 991.8㎡, 1동(지상 2층) 규모의 야구부 실내연습장 마련에 들어가 올해 완공, 역전의 명수·야구의 명문인 군산상고 야구부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 최근 준공된 실내연습장은 최신식 시설을 갖춰, 선수들이 우천, 미세먼지 등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최상의 환경에서 실내훈련 등을 할 수 있다.
석수철 감독은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김태현 교장선생님과 군산상고 교직원 분들께 감사하다”며 “학교와 학부모, 동문회까지 ‘한마음 한 뜻’으로 선수들의 발전에 함께 해주셔야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부의 부활이 한 발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산시와 지역사회도 야구부에 관심을 갖고 자주 들여다 봐주시길 바란다”면서 “입시시스템 변화와 코로나19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군산상고 야구부의 재도약을 위해 선수들과 달려보겠다”고 덧붙였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