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있는 민간단체 적고 시설 사유화 논란 소지 있어
군산시가 운영하고 있는 월명공원 내 군산인공암장(클라이밍센터)을 민간에 관리운영을 맡겨 스포츠클라이밍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민간위탁에 관한 문제점이 적지 않아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해 열리는 도쿄올림픽 이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스포츠 클라이밍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면서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군산에는 315명의 클라이밍동호회원들이 팀을 이뤄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새 단장을 마친 인공암장은 청소년 클라이밍 교실 등 교육 공간 뿐 아니라 각종 대회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방자치법 104조 ‘군산시 사무의 민간위탁촉진 및 관리조례’에 의거, 클라이밍 종목의 활성화와 인공암장 시설물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클라이밍에 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단체를 선정해 군산인공암장 시설관리, 운영 및 안전관리 전반을 위탁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초 이 시설은 지난 2003년 4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높이 15m, 폭 14m, 길이 14m 규모의 경기용 시설로 지어져 동호인을 비롯한 시민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다. 시는 매년 시설유지비와 인건비를 들여 이곳을 운영하던 중 홀드(손으로 잡거나 발로 밟고 올라가는 지지 돌기)나 로프를 거는 고리 등의 구조물 파손, 시설 노후 등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2019년 잠정폐쇄됐다. 이후 시는 지난해 8억원(기금 2억원․시비6억원)을 들여 스피드벽 설치작업 등 전체 리모델링을 거쳐 인공암장을 새 단장했다.
지난해 6월 새롭게 단장한 인공암장에서는 ‘고미영컵 전국 청소년 스포츠클라이밍대회’, ‘세계유스선수권대회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전’ 등을 개최했고 올해 전국·국제 규모의 스포츠 대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전문인력 없이 시가 운영하는 관계로 운영과 교육 등에 한계가 있어, 활성화 추진을 위해 민간위탁을 결정하게 됐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하지만 민간위탁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인공암장은 도내 민간위탁 공고를 통해 수탁업체를 선정하고 오는 6월부터 3년간 위탁업무를 맡긴다는 계획이지만 자격을 갖춘 단체가 극히 적은데다, 시설의 사유화 논란의 소지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는 민간위탁을 하더라도 운영에 필요한 공공요금만 지원한다는 계획이지만, 지역 내 상당수 민간위탁 시설이 추후 안정적인 운영 등을 이유로 인건비 등을 보조금 형태로 지원받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결국 민간위탁으로 전환될 경우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등의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시 재정이 불가피하게 들어가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설운영에 필요한 공공요금만 시에서 지출할 뿐 위탁업체에 대한 지원금 보조는 현재 계획에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군산시 인공암장은 안전관리 등의 역할이 요구되는 시설로써 효율적인 프로그램 및 시설관리를 위해서는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단체에서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공모절차를 진행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충분한 검토와 철저한 분석을 거쳐 업체선정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