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졌지만 충분히 잘 싸웠다”며 응원 봇물
군산상업고등학교(교장 최기석) 야구부(감독 석수철)가 청룡기 대회에서 충암고의 벽에 막혀 37년 만(1984년 마지막 우승)에 청룡기를 품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군산상고는 지난 5일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충암고와의 제76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3대 7로 석패했다.
군산상고의 청룡기 준우승은 1993년(48회) 이후 28년 만이다. 이번이 역대 5번째(1974․1976․1988․1993․2021) 청룡기 준우승이다.
군산상고는 초반부터 기선을 빼앗겼다. 선발투수인 강민구가 1회말 충암고 선두타자 송승엽에게 초구 선제홈런을 허용했다.
2회말, 충암고의 공격. 군산상고의 두 번째 투수 임영주는 2사 만루 상황에서 김동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충암고에 한 점을 더 허용했다.
3회초, 역전의 명수라 불리는 군산상고의 추격이 시작됐다. 2사 3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이주형의 폭투 때 곽영광이 홈을 밟았다. 군산상고가 경기에 불을 붙인 격.
하지만 3회말, 볼넷과 2루타를 내준 데 이어 실책까지 겹치면서 무려 3점을 실점했다.
4회초, 김동준의 힘 있는 한 방으로 군산상고는 2대 5로, 격차는 3점으로 줄였다. 하지만 군산상고는 4회말 잇단 실책으로 2점을 헌납했다. 다시 격차는 5점 차.
6회초 공격에서 군산상고는 김도형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와 김범서의 중견수 앞 떨어지는 1사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 군산상고는 9회초 강민제가 3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은기의 안타로 7대 3. 하지만 충암고 윤영철이 곽영광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아쉽게 청룡기 대회를 준우승으로 마무리 했다.
이번 대회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군산상고는 최강의 팀워크와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하는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3회 연속 국가대표 코치에 발탁된 석수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더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를 관람한 한 시민은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청룡기 도전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끝까지 지켜봤다”면서 “졌지만 충분히 잘 싸웠고, 군산상고의 앞으로의 도전을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석수철 군산상고 야구부 감독은 “선수들이 성실하게 훈련하고 노력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어 “끝까지 애정을 갖고 경기를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고교야구 대회이자, 조선일보사가 주최하는 전국 규모 고교야구대회다.
올해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조선일보사, 스포츠조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했으며, 2021 고교야구 전국 주말리그 전반기 권역별 우승팀 등 총 47개 팀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군산상고는 올해 청룡기에서 1회전에서 신흥고, 2회전에서 밀성고에 승리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대회가 순연됐다가 재개된 뒤에는 16강전에서 성남고, 8강전에서 상원고, 준결승에서 마산용마고를 각각 꺾고 결승에 올라 충암고와 대결하게 됐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