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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과거.현재.미래가 담긴 길, 군산의 ‘구불길’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그 길, 군산에는 구불길이 있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20-03-03 18:20:15 2020.03.03 18:20:15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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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의 구불길은 바다, 강, 호수가 만나며 평야와 나지막한 동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이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아둔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와 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여행길은 여행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또한 여행 중 숨어있는 맛집에서 식사를 하고 향토자원을 체험하는 등 여유롭고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야기가 있는 군산도보여행

구불길은 군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내는 여덟길, 비단강길, 햇빛길, 큰들 길, 구슬뫼길, 물빛길, 달밝음길, 신시도길, 고군산길로 구성돼 있고, 정식 코스에 이어지는 테마길로는 햇빛길에 이어지는 미소길, 달밝음길에 이어지는 탁류길, 신시도길에 이어지는 새만금길 등 총 11개의 코스가 있다. 구불길 총 길이는 188.9㎞이고 각 코스는 보통 20km 내외로, 코스 당 일반 성인의 걸음으로 대략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구불1길 비단강길(총 거리 17.2㎞‧소요시간 308분) = 비단강길은 여러 명소 중 금강이 주인공이며, 구불길 도보여행의 출발지다. 비단 금(錦), 강 강(江)의 비단결처럼 고운 강 금강이 활짝 펼쳐져 있고 채만식문학관, 금강철새조망대, 금강호관광지, 오성산, 나포십자들과 군산역에서 내흥동 구석기 유물을 만날 수 있는 길로, 강물이 흐른 세월만큼이나 전설과 역사, 자연과 생태를 품은 길이다.

 

▲구불2길 햇빛길(총 거리 15.6㎞‧소요시간 295분) = 부처가 있는 절이라는 뜻의 불주사를 지나 망해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금강은 햇빛이 반사돼 비단처럼 반짝이고 그 위를 노니는 철새들과 함께 장관을 연출한다. 그 앞으로 보이는 너른 십자들에서 풍요라는 선물을 듬뿍 받고 임피향교와 채만식 생가터 등을 거쳐 인문학의 정취에 빠져 드는 길이다.

 

▲구불2-1길 미소길(총 거리 18.7㎞‧소요시간 306분) = ‘햇빛길’의 테마 코스인 ‘미소길’은 임피향교에서 시작해 일제강점기 시대에 지어진 임피 간이역과 3층 석탑의 전설이 있는 탑동마을, 갈대와 어우러져 근사한 트래킹 코스를 자랑하는 탑천을 지나 넓은 들을 끼고 흐르는 만경강을 통해 대야로 이어지는 길이다. 군산의 과거와 현재, 군산과 김제가 소통하는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불3길 큰들길(총 거리 17.2㎞‧소요시간 303분) = 큰들길은 말 그대로 너른 들(큰 들)을 걷는 길로, 지네를 닮았다 해서 오공혈이라 불리는 고봉산과 건축학적으로 의미 있는 조선 양반가옥 채원병 고택을 지나 임진왜란 등에서 공을 세운 최호장군 유지와 발산리 유적(5층 석탑과 석등 등)을 만날 수 있는 길로 풍요와 아픔을 동시에 간직한 길이다.

 

▲구불4길 구슬뫼길(총 거리 18.3㎞‧소요시간 335분) = 구슬뫼길에서 만날 수 있는 군산호수(옥산저수지)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호수를 호위하듯이 감싸고 있는 방풍림과 원시림은 자연이 주는 깨끗하고 상쾌한 공기로 길을 걷는 이들을 힐링시켜 주며, 일제 말기 호남지역의 가난한 농민과 서민들의 질병 치료에 힘써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린 이영춘 박사의 흔적들은 찾는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동네 군데군데에 그려진 벽화들은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구불5길 물빛길(총 거리 18.4㎞‧소요시간 340분) = 군산호수와 백석제를 둘러볼 수 있고 옥구토성 성곽을 걸으며 장수를 기원하는 이 길은, 햇살 받은 물결이 아름다워 ‘은파’라 불리는 은파호수공원에서 끝나는 길로 낮에는 반짝이는 물빛의 황홀함에, 밤에는 다리를 아름답게 비추는 조명들로 야경의 낭만에 빠져드는 길이다.

 

▲구불6길 달밝음길(총 거리 15.5㎞‧소요시간 257분) = 금강과 서해바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달밝음길은 월명산, 점방산, 장계산, 설림산, 석치산 등으로 이어져 있는 길로 봉수대를 비롯해 금강과 서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코스다. 또한 사진촬영 명소인 경암철길마을이 있고 3ㆍ5 만세운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구암동산을 돌아보며 외세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뜻을 새겨볼 수 있는 구국의 길이다.

▲구불6-1길 탁류길(총 거리 6.0㎞‧소요시간 102분) = 백릉 채만식의 소설 ‘탁류’와 조정래 소설 ‘아리랑’의 배경지가 밀집돼 있는 군산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이어져 있어 역사적인 숨결과 문학이 배어있는 길로, 우리 한민족의 아픔과 항쟁을 배우고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길이다. 탁류길에서는 군산의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해 매년 개최되는 시간여행축제를 즐길 수 있으며, 이 길을 따라 맛집이 밀집돼 있어 축제와 식도락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불7길 신시도길(총 거리 12.3㎞‧소요시간 305분) = 신시도길은 본래 섬이었으나 33.9km의 세계 최장 방조제인 새만금방조제의 건설로 육지화된 신시도를 한 바퀴 둘러 걷는 길이다. 신시도길 코스인 월영산에서 내려다보는 고군산군도의 풍광은 서해의 다도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은 절경을 드러낸다. 신시도길 월영봉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신라시대의 대학자인 최치원의 전설을 품고 있어 한층 더 신비로움을 간직한 길이다.

 

▲구불7-1길 새만금길(총 거리 28㎞‧소요시간 445분) = 세계 최장 33.9km의 새만금 방조제를 걸으며 바다의 만리장성을 체험하는 기적의 길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고 비옥한 호남평야의 김제평야와 만경평야에서 많은 돈을 의미하는 ‘만금(萬金)’과 새로운 땅이 생긴다는 ‘새’자를 넣어 새만금이라 한다. 하늘 아래 가장 긴 아름다운 바다 위의 길, 새롭고 경이로운 여행지 새만금방조제 길이다.

 

▲구불8길 고군산길(총 거리 21.2㎞‧소요시간 497분) = 맛난 음식과 좋은 것은 나누는 게 미덕이라지만 누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을 만큼 너무 좋은 것. 고군산군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선유도, 대장도, 무녀도에 전해지는 전설을 들을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비롯해 서해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아름답고 새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구불길로 여행을 떠나자. 그동안 알지 못했던, 그리고 잊지 못할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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