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년예술가 활동할 자리 마련 위해 최선
▲정재훈 총괄감독(좌), 노은정 PD(우)
개복단편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 정재훈 총괄감독은 영화제 시작에 앞서 군산신문사와 인터뷰에서 “단발성으로 끝나는 지역축제가 아닌 ‘군산’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영화제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말 그대로 일회성으로 끝나는 영화제가 아닌 지역의 대표 영화제로 거듭나겠다는 희망과 포부가 담겨있다.
전국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개복단편영화제는 정재훈 총괄감독, 노은정 PD가 기획 ‘당신 또는 소중한 누군가의 하루가 한편의 영화가 된다’는 주제로 200여 팀들이 접수해 <사회적 커플>, <나의 어머니>, <5월의 꿈> 등 50편의 본선 진출작을 가려냈다.
이날 행사에는 강임준 시장, 신영대 국회의원, 조동용 도의원, 박광일․배형원 시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으며, 영화 <양양>의 봉만대, <내편이 없어>의 정태성, <질투의 역사>의 정인봉 감독과 영화 <범털>의 이설구, <꾼>의 전헌태 배우 등 영화계 관계자들을 비롯해 수상자들과 많은 시민이 함께했다.
이번 영화제는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에 출연한 윤지욱 배우의 진행으로 시상 및 수상자 소감과 상영으로 일반부와 청소년부 동시에 이뤄졌으며, 순차적으로 24초 특별상, 굿데이특별상, 심사위원특별상, 장려상,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 시상이 진행됐다. 또한 본격적인 심사에 앞서 초청작으로 슈퍼워커의 ‘아이엠군산’과 이태훈 감독의 영화 <판문점 에어컨>이 상영돼 호평을 받았다.
특히 군산을 찾아온 관광객들과 사랑스러운 딸을 데리고 온 신혼부부 등 일반인들도 레드카펫 행사와 무대인사에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져 참신하고 이색적인 분위기가 펼쳐졌다.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은 개복단편영화제는 성황리에 마무리되기까지 정재훈 총괄감독과 노은정 PD, 이들 부부의 공이 가장 크다.
이들은 지난 2016년 서울에서 연고가 없는 군산으로 내려왔으며, 새로운 일과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큰 결심을 하고 군산에서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시작함과 동시에 인생의 쓴맛도 느껴보게 됐다는 후문이다.
서울예술대학 영화과를 졸업한 정재훈 총괄감독은 <아테나: 전쟁의 여신>, <가시꽃>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군산을 배경으로 한 단편영화 <눈부신 하루>, <붉은 가족>, <한 겨울 밤의 꿈>을 제작했다. 또한 제37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37초 공모전 빅픽처상, 제9회 충무로단편영화제 비경쟁부문 기획상 등 각종 단편영화제에서 수상이력이 화려하다.
노은정 PD는 정 감독의 영화에서 조감독을 맡았으며, 군산시민영상미디어지원센터 ‘샘’에서 활동하며 군산공설시장 청년몰에서 옥상영화제 ‘8월의 크리스마스 인 군산’과 미니시네마&예술인공연을 기획했다.
정 감독과 노 PD는 군산시민예술촌과의 인연으로 개복단편영화제를 기획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재주가 좋은 노 PD가 동네문화카페에서 프랑스자수를 배우던 중 강사를 통해 박양기 시민예술촌장과의 만남이 이뤄졌고, 영화 관련 대화를 나누던 중 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는 것이다.
영화제가 끝난 후 만난 정 감독과 노 PD는 “많은 분께서 성공적인 영화제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사실 ‘성공’이라는 말이 어울릴지 의문”이라며 “전체적인 진행부분에 있어서 미흡한 점들도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내년에 영화제가 개최된다면 부족했던 부분을 정리해서 보완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지만 코로나라는 걸림돌에 제대로 된 대접을 못해드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더운 날씨에도 야외공연장에서 끝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들 부부는 영화뿐만 아니라 군산을 배경으로 한 영상콘텐츠를 제작해 지역을 찾는 새로운 예술인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 지역 예술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더불어 자신들이 받은 만큼 군산에 알려지지 않은 젊은 예술가들이 움직일 수 있는 여건과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
나아가 ‘예술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예술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면서 “문득 칼을 가시는 사장님을 보면서 든 생각이 ‘아, 저분도 저분 나름의 예술을 하고 계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바로 우리 일상에 있는 게 예술이고 우리의 삶 모든 게 예술인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정재훈 총괄감독과 노은정 PD는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군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고, 잊고 살았던 꿈을 다시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면서 “코로나로 어렵고 힘든 상황이나 시민 분들도 다시 한 번 밝은 미래를 바라보고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