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연이어 세 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갔다. 다행히 군산을 비롯한 서해안지역에는 큰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군산시와 유관기관 등의 유기적인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가 주도적으로 태풍 특보에 따른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으며, 피해에 대한 조치도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태풍 특보에 따른 상황판단회의 개최
군산시는 지난달 26일 제8호 태풍 ‘바비’ 예비특보가 발효되면서 유관기관 등과 함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시청 5층 재난종합상황실에서 16개 협업부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호 태풍 ‘바비’ 예비특보에 따른 각 부서 조치사항을 점검하고 선제적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했다.
제8호 태풍 ‘바비’(중심기압 950hpa, 크기 중형, 강도 매우 강)는 지난달 26일 저녁부터 27일 새벽사이, 전북 서해안지방에 100~300mm의 많은 비와 최대풍속 30~60m/s의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호우 및 강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먼저 △태풍 진행 상황 상시 모니터링 및 신속대응을 위한 상황전파(안전총괄과) △협업부서 및 읍면동, 관과소 협조체계 강화(행정지원과) △항내 어선 인양 및 결박(전체 1,779 중 인양 512․결박 1,267) △산사태 위험지역 및 토석채취장(30개소), 대응반 6개조 30명을 운영(산림녹지과)했다.
또 △동백대교, 고군산교량 2개소 도로통제 준비 및 응급복구장비 비상대기(건설과․익산시청․군산경찰서) △건축공사장 45개소 안전점검(건축경관과) △신호등, CCTV, 교통안전시설물 869개소 상태 점검(교통행정과) △농가 방문지도 20농가, 취약농가 유선 안내 40농가, 읍면동 마을 방송 및 농업인 재난문자 발송(먹거리정책과) △하·폐수처리장, 배수펌프시설, 수문 등 시설물 82개소 점검(하수과) △인명피해 및 침수․산사태 위험지역에 대해 순찰 강화(전부서) 등에 나섰다.
특히 특보발효 시 전 직원 비상근무 발령을 내리는 동시에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월명산, 청암산, 은파호수공원, 비응항데크 등에 대한 진출입을 통제하는 등 사전 조치를 완료했다.
◇태풍 피해 상황
▲제8호 태풍 ‘바비’ = 당초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서해안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경상도와 강원도를 지나감에 따라 군산을 포함한 서해안의 피해는 많지 않았다. 다만 연이어 태풍 상륙이 예정돼 있었던 터라 군산시 등은 제8호 태풍 ‘바비’를 비롯한 태풍에 대한 대비와 함께 긴급점검에 나서는 등 만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연에 대비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9호 태풍 ‘마이삭’ = 풍속은 순간최대 35.6m/s(말도), 육지(평균) 17.1m/s이었으며, 강우량은 선유도 93.5mm, 조촌동 73mm이었다.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비교적 강우량과 풍속이 낮았다. 다만 일시적인 강한 바람 등으로 인한 피해는 있었다.
농업분야에서는 벼도복 200ha, 임피 배 낙과, 비닐하우스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산림분야 21건, 도로분야 23건, 건축분야 3건, 교통분야 1건, 항만시설 3건, 기타시설 2건 등 경미한 피해가 있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 풍속은 순간최대 30.2m/s(말도), 육지(평균) 18.7m/s로 태풍 마이삭보다 약했다. 미성동 108.0mm, 선유도 162.0mm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공공시설 18건, 농림시설 761ha가 피해를 입었다. 농업분야는 벼도복 761ha, 산림분야는 14건의 수목전도, 도로분야는 3건의 수목전도, 교통분야는 1건의 무단횡단금지대 80m가 전도됐다.
◇태풍 피해 복구 총력
강임준 군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최근 3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상륙하거나 비켜갔지만 여전히 두 개 이상의 태풍 상륙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태풍 대비와 총력대응에 만전을 다해 시민의 재산피해 최소화, 인명피해 제로화에 역점을 두고 가용 행정력을 총 동원해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태풍으로 인명 피해 등은 없었지만 크고 작은 재산피해 등이 발생한 만큼, 유관기관과 협조해 조속히 정상화 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