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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특수’ 사라진 지역상권 ‘시름’

상인들, 3개월째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로 ‘울상’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21-04-02 15:41:19 2021.04.02 15:41:19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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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상춘객 몰려 산발적인 감염 잇따를까 ‘노심초사’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올해도 군산지역은 벚꽃 축제나 행사가 사라진 봄을 맞게 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23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3개월 째 지속되고 있어, 벚꽃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2주 연장

정부는 현재 거리두기를 오는 11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한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직계가족(직계존비속)이 모이는 경우는 8인까지 가능하다는 예외 적용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포함됐지만,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계속되고 있어 식당 등을 운영하는 업주들의 타격은 여전하다.


식당 업주들은 한결같이 “영업금지나 제한에 비해 한결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테이블 당 한 칸씩 띄워 앉아야 하는 상황에 손님 절반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회식, 모임뿐 아니라 단체로 온 손님을 띄워 앉도록 하는 것도 금지시키고 있어 코로나로 인해 누적된 손해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수송동에서 실비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송모(49) 씨는 “손님들이 직계가족인지 동네 친구들인지 매번 확인을 어떻게 하나. 5인 이상인 경우 가족증명을 할 수 없으니 나가달라는 말을 하며 실랑이를 벌인 적도 있다”면서 “매출이 바닥인 상황에서 단체손님은 간절할 수밖에 없지만, 눈물을 머금고 정부의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울먹거렸다.


나운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50) 씨도 “5인 이상을 무조건 막기보다는 몇㎡당 1명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바꿔줘도 한결 수월할 텐데, 몇 달째 인원 제한 조치가 계속 연장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들처럼 이번 거리두기 연장에 따른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에 많은 식당 업주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일괄적인 조치로 인한 실효성엔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테이블 쪼개서 영업하는 식당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무색하게 하는 식당들도 나타나고 있다.


​감염 확산세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기 위해 정부 지침에 최대한 동참하는 업주가 있는 반면, 방 하나에 5명 넘게 들어가도 3명과 2명으로 나눠 띄워 앉으면 괜찮다는 곳도 있었다. 더 나아가 ‘만약 단속에 걸리면 모르는 사이’라고 말하라는 업주들도 있다. 이처럼 정부 지침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꼼수 영업을 하는 곳이 늘고 있는 추세다.


테이블 쪼개서 영업하다 적발되는 운영자에는 300만원 이하, 이용자에게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벚꽃관련 행사․축제 취소…사라진 특수

해마다 목련과 더불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월명종합경기장, 은파호수공원, 월명공원 등은 꽃들의 향연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벚꽃 관련 행사 등을 보러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은 근처 먹거리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벚꽃 특수를 누리는 상인들이 많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리두기 제약에 걸린 상인들의 푸념과 하소연이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


은파호수공원에서 파전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봄의 정령을 맞이하듯 파전 지지는 냄새와 함께 꽃놀이 나온 단체손님을 맞았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다. 그래도 서너 명 씩 찾아주시는 손님들 덕분에 숨통은 트인다”면서 “예전처럼 북적북적 손님들이 가득 차길 원하진 않아도, 비어 있는 테이블 없이 같이 온 사람들이 마음편히 함께 즐길 수 있도록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해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의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모두가 방역 강화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는 많은 사람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계절의 즐거움은 잊어야

시는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봄철 나들이로 인한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4월 백신 예방접종이 본격화함에 따라 일부 시민들이 방역의 고삐를 풀고 상춘 행렬로 이어질까 노심초사다.


시의 한 관계자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행정명령의 메시지는 ‘전체적으로 모이지 말라’는 의미로 경각심을 가지고 명령 취지를 이해하고 동참해야 한다”면서 “지난 3월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하는 등 지역감염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가급적 모임을 자제하고, 개인방역과 시설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언제쯤이면 마스크 없는 일상 가능할까?

방역당국의 계획대로라면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은 백신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전제에 출발한다. 이 모든 조건이 만족스럽게 갖춰진다면 올해 크리스마스는 마스크 없이 맞이할 수도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이 형성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마스크 없는 일상생활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유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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