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돌발행동에 방호복 찢겨 감염…두 달 여 만에 복귀
▲고서민 간호사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고 완치까지 20여 일 동안 경험하지 않아도 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을 견뎌야 했습니다. 하지만 완치 후 잠시의 망설임 없이 전담병동에서 다시 일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간호사로서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솔직한 저의 심정은 함께 일하는 동료 의료진이 눈에 밟혀, 다시금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올해 경력 28년 차인 베테랑 고서민 간호사의 말이다.
코로나 발생으로 군산의료원이 지난해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110여 명의 의료진이 이곳 감염병 전담병동에서 일하고 있다. 1년여의 세월 동안 생사의 갈림길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에는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지만, 돌발적인 일이 발생해 고 간호사를 포함한 여러 명의 의료진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기만 하다.
이들은 환자를 치유하고 돌보는 일에는 능숙했지만, 자신들이 환자가 돼 직접 죽음과 싸움을 벌이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확진판정을 받은 의료진 대부분은 동료 의료진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코로나 확진’이라는 트라우마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런 그들 대부분이 완치 후 감염병 전담병동에서 다시 일하고 있다.
고서민 간호사는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고, 감염병 전담병동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동료 의료진의 헌신적인 모습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런 동료와 함께라면 더한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고마움에 오늘도 감염병 전담병동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 의료진들과 함께 의료공공성을 최상의 가치로 추구하는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군산의료원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