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재생 일환으로 DIT활동과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 참여
“군산 특산물인 흰찰쌀보리로 차를 만든다는 점도 신기한데, 이번 ‘Diy Tea Class (차 만들기 수업)’는 보리, 귤피, 박하, 국화 등 우리나라 차 재료들과 준비해두신 레시피를 활용해 제 체질에 맞게, 제 입맛에 맞게 차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로컬라이즈 군산 위크’의 일환으로, 블루머스타드스튜디오(대표 허승희)의 차 만들기 수업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가을 햇빛이 찬란하게 비추던 지난 13일, 블루머스타드스튜디오 1층에서는 물 끓이는 소리와 함께 각종 차 재료들의 향기가 가득 퍼지며 가을을 한층 더 깊숙이 느끼게 했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이들은 먼저 차 원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며 테이스팅 노트에 자신의 생각과 표현을 적어 넣은 후, 간단한 체질테스트를 활용해 본인의 체질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열조습 중 본인의 체질을 확인한 뒤 그에 맞는 차 재료(Core)를 선택하고 차 맛의 중심을 잡아주는 ‘Base’와 맛과 향을 잡아주는 ‘Tip’의 재료 또한 선택해, 나의 체질과 취향에 맞는 나만의 차를 만들며 수업은 마무리 됐다.
이처럼 체질테스트를 통해 나만의 차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 블루머스타드스튜디오(군산시 절골길 6)는 군산의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신흥동 말랭이마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블루머스타드스튜디오는 게스트하우스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 브랜딩 디자인 회사로 시작했다. 2D에서 3D까지 다양한 디자인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으며, 디자인을 통해 변화를 만들고, 나아가 군산을 더욱 살기 좋고 오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또한 허승희 대표는 사업의 확장성을 위해 게스트하우스 방문객들에게 지역 특산물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군산에 어울리는 체험과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보리당’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보리당은 군산의 특산물인 흰찰쌀보리를 활용한 제품 브랜드로, 흰찰쌀보리를 이용한 블랜딩차 2종과 비누 1종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허 대표는 “군산은 서해안 특성상 짠한 바다와 항구를 가지고 있고 옛 동네가 많이 남아있는 작은 도시에요. 그래서인지 감정적으로 편안하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어 힐링하기 좋은 곳이죠. 이런 점이 ‘차’와 ‘군산’이라는 도시가 굉장히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체질에 따라 맞는 음식이 각기 다르듯, 차에 들어가는 재료들도 내 체질과 취향에 맞게 만들어 마시면 나를 알아가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즐겨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컸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차 만들기 수업은 중단하게 됐지만, 그것을 계기로 삼아 더 많은 사람들이 나만의 차를 즐길 수 있도록 ‘DIY TEA키트’를 구성해 펀딩을 진행했었다”고 덧붙였다.
실내디자인을 전공했던 허 대표는 지역재생 활동에도 관심이 상당하다. 그는 공동화 현상으로 발생하는 유휴공간이 증가함에 따라, 그 공간을 활용성 있게 만드는 ‘DIT(Do It Together: 함께 시공하기)활동’에 관심을 가졌다.
게스트하우스 소설여행에서 사용하지 않는 가든을 이용해 정원을 조성한다거나 망치디자인 공간인 폐가의 한 부분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또 7년 동안 문을 닫은 군산시민문화회관 옥상에서 진행된 ‘Grand DIT Festa’에도 참여한 바 있다.
허 대표는 ‘DIT 활동’을 통해 SK E&S의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를 알게 됐고, 지난해부터는 로컬라이저(LocalRiser)로 활동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창업으로 고용․산업위기에 놓인 군산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에도 최선을 다 하고 있다.
허승희 대표는 “건강차 회사에서 패키지 디자이너로 근무한 경험과 게스트하우스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군산의 특산물인 흰찰쌀보리로 차를 만들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에 전념할 것이며, 보리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의 다양화를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에서도 다양한 것들을 많이 체험할 수 있고, 체험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 또 다른 꿈을 꿔볼 수도 있다. 더욱이 어떤 것이든 시작을 하고 있어야 진정한 내 길을 찾아볼 수 있다”면서 “처음부터 너무 큰 꿈을 가지고 시작하기 보다는 본인이 관심 있던 분야에서 차근차근 하나씩 시작해보길 바란다”며 창업을 꿈꾸는 청춘들을 응원했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