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각층서 기부 잇따라…주민주도형 나눔문화 활발
군산시민의 나눔 정신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매년 모금액이 증가하며 시민들의 봉사활동과 기부행위는 더 늘어나고 있는 것. 특히 ‘희망 2022 나눔캠페인’을 전개한 결과, 지난해 모금액을 초과 달성하는 등 ‘나눔 도시 군산’의 의미를 새기는 결과에 현재 군산시는 온정의 열기로 뜨겁다.
◇시민 공동체 의식 발현 “함께 이겨냅시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두 달간 ‘희망 2022 나눔캠페인’을 시행한 결과, 12억5,000만원을 모금했다.
이번 캠페인은 대기업의 공장 가동 중단·폐쇄, 코로나19의 장기화 등 지역경제 위기에도 각계각층의 열띤 참여로 성황리에 종료했다.
이는 지난해 모금액 10억9,000만원을 초과했을 뿐 아니라, 목표액 대비 142% 달성하는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또 시는 캠페인 집계 결과 2년 연속 최상위권을 달성했으며, 이에 따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지역 현안 사업비 2,000만원이 배정될 예정이다.
모금액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명절·여름·겨울나기 등으로 지원되며,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 및 단체에 배분된다. 배분 대상자의 범위는 중위소득 80% 이내에서 2021년부터 중위소득 100% 이내로 확대됐다.
◇각계각층서 나눔 문화 동참
시는 지난해 12월 나눔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한 사회공헌기업 4곳(㈜세아베스틸, 한화에너지㈜ 군산공장, ㈜금호엔비텍·㈜금호로지스, ㈜유리치건설)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또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3년 이내 기부를 약정한 기업이 참여하는 고액 기부자 모임 ‘나눔명문기업’에는 한국서부발전㈜ 군산발전소와 올해 ㈜엔아이티, 이성당 등 2곳이 추가돼 총 3곳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와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는 2007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한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지난달 기준 전북 가입자 78명 중 군산에서는 13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시청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청원 한사랑 나눔캠페인’이 상시 진행 중이다.
◇차가운 이른 봄, 훈훈함 더해준 소식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노판순(83·여)씨
젊은 시절 혼자가 된 후 10년 넘게 파출부 일을 하다 우연히 인수받은 목욕탕을 운영했던 노 씨는 본인을 위해서라면 돈 한 푼 쓰지 않고 평상시 역전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근검절약하는 삶을 살아왔다.
노 씨는 ‘어려운 이웃에게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의 일환으로 소외계층 대학생을 위한 장학금 기부를 비롯해 지난해 군산시에 이웃돕기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자녀도 없이 혼자가 된 노 씨는 “평생 외롭고 어렵게 살아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이웃을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응세·신은혜 부부 “딸 대신 병마와 싸우는 환우들 위해 써주세요”
이응세·신은혜 부부는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에 헌혈증서 1,000매를 기증했다.
이 씨 부부 말에 따르면 딸 슬기 양은 지난 1999년 3월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근무 중 희귀병인 백혈병(재생불량성 빈혈증)에 걸렸다. 입원 치료 후 잠시 병이 호전돼 대학교에 입학하기도 했지만 다시 병석에 눕게 됐다. 혈액이 필요한 슬기 양을 위해 군산여상 교사 등 후원자들로부터 헌혈증서 1,000매를 기증받았지만, 다 사용하지 못하고 13년의 투병 생활 끝에 안타깝게 눈을 감은 사연이었다. 신 씨는 “비록 딸은 살리지 못했지만, 병마와 싸우고 있는 분들에게 전달돼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주민주도형 나눔 문화 확산
코로나와 매서운 추위에도 취약계층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겨울용품(겨울이불․찜질기)을 지원받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민·관협력의 구심점으로서 지역사회 보호체계 구축·운영, 수요자 중심의 통합적 사회보장급여 제공, 지역복지자원의 효율적 활용체계 조성, 읍·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조직·운영에 따른 지역의 복지사각지대 발굴, 사회보장 자원발굴 및 연계업무의 기능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