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주봉에서 솔섬까지 700m 구간의 공중하강체험시설
다양한 레포츠와 연계해 사계절 명소로 자리매김해야
새만금방조제와 선유도, 장자도를 잇는 고군산대교(고군산연결도로)가 개통돼 차량 진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고군산군도가 여름 휴가철 인기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사계절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과거에는 어업 중심이었던 고군산군도 대부분의 섬들이 이제는 관광객 유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수익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중심에 ‘선유스카이 SUN라인’이 있다.
다만 이 같은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해양레포츠 등과 연계한 체험시설과 머무를 수 있는 숙박시설, 더 나아가 스토리텔링 등이 더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의 중심 섬으로 섬 북단에는 해발 112m의 선유봉이 있으며, 그 정상의 형태가 마치 두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선유(仙遊)도라 불린다. 선유8경 중 하나인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천연모래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가족, 연인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섬과 섬을 연결해 바다를 횡단하는 선유스카이 SUN라인은 공중하강체험시설로 선유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짜릿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어 고군산군도 관광의 중심에 서있다.
선유스카이 SUN라인은 선유도 해수욕장 입구에 높이 45m의 12층 타워를 세워 망주봉 입구 쪽 바다에 잠겨있는 조그만 솔섬까지 700m 구간을 케이블에 매달려 내려가는 공중하강체험 시설이다.
공중에서 하강하면서 섬들로 이뤄진 고군산군도와 명사십리의 선유도 해수욕장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타워 10층과 11층 전망대에서는 망주봉, 선유낙조, 월영단풍 등 선유8경을 감상할 수 있다.
12층 하강체험 탑승공간까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이동하고, 안전을 위해 원격출발제어시스템, 도착안전 시스템, 원격도착 보조시스템 등 첨단 안전장치가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 만난 관광객 김선미(서울) 씨는 “군산의 대표 관광지인 근대문화역사를 둘러보고 고군산대교를 통해 선유도에 왔다”며 “함께 온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조금 무서웠지만, 공중하강체험시설인 선유스카이 SUN라인을 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유도를 비롯한 고군산군도가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나길 기원하는 동시에 선유스카이 SUN라인과 같은 체험시설 등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덧붙였다.
선유스카이 SUN라인의 한 관계자는 “선유스카이 SUN라인과 군산근대역사지구 등과 접목한 관광코스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며 “군산 내항에서 고군산군도까지 연계한 관광벨트가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는 동시에 사계절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전성룡 기자>
<임동준 (사)선유도관광발전협의회장>
“주민 주도의 운영이 절실합니다”
임동준 (사)선유도관광발전협의회장
지난 2015년 처음 개장한 선유스카이 SUN라인은 2020년까지 섬주민이 아닌 외지인이 운영했습니다.
당시에는 공유재산법의 ‘공유재산 사용허가’에 따라 공개입찰에 의한 운영자 선정 방식이었습니다.
이후 2020년에는 수탁자가 사용료에 비해 과도한 수익을 가져간다는 지적에 조례가 개정됨에 따라 ‘행정재산 관리 위탁’에 의해 입찰이 진행,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을 감수하고 선유도 주민협의체인 (사)선유도관광발전협의회가 운영권을 따내 지난해부터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1년 여 동안 운영한 결과 수익은 크지 않았지만, 지역민의 자부심으로 이끌어 올 수 있었습니다.
당초 많은 비용을 감수하고 운영권을 가져온 이유는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근무지와 거주지가 근접해 있어 긴급 상황 발생 시 빠른 대처 가능 ▲주민들의 화합과 단합에 용이 ▲고군산군도의 관광․레포츠 활성화를 통한 미래 비전 실현 등을 위해 주민이 나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이유와 바람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불씨처럼 남아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고군산군도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선유스카이 SUN라인이 어느덧 지역민의 자랑이자 자부심의 상징이 됐지만, 법과 제도가 미비해 공개입찰을 통해 운영자를 선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사업성과 수익 등만을 따지기보다, 보다 발전적으로 관리와 운영, 나아가 새로운 해양레포츠 등과 접목을 통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민이 책임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서 법과 제도 정비 등을 통해 바람을 실현시켜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선유스카이 SUN라인을 비롯한 고군산군도가 해양레포츠 메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계 체험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지역민의 적극적인 지지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입니다.
지금처럼 이런 저런 이유로 지역민을 외면한다면 기존 시설은 물론 이와 연계되는 추가적인 시설에 대해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