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수제맥주&블루스 페스티벌’…원료 재배부터 양조 까지 지역에서
고품격 음악공연 라이브 감상과 함께 군산맥아로 만든 위스키도 첫 선
국내 유일 국산맥아로 만든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었던 ‘제1회 수제맥주&블루스 페스티벌’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주차장 일원에서 개최돼 연일 많은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제맥주 축제 첫 날부터 SNS와 입소문을 타고 인파가 구름같이 몰렸으며, 축제 이튿날과 마지막 날에도 몰려든 방문객으로 인해 군산 수제맥주 구입과 안주를 주문하기 위한 긴 줄로 장사진을 이뤘다.
군산시에 따르면 축제 기간 동안 1만6,7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맥주판매량은 9,872리터, 술잔으로 환산하면 2만8,205잔이 팔려나갔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축제에서 즐길 수 있었던 모든 맥주의 주원료가 군산에서 생산되는 보리로, 원료 재배부터 양조 등 모든 것이 지역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 축제는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맥주축제인 ‘옥토퍼페스트’와 같이 지역 수제맥주 업체(월명크래프트․지쓰리․드라마틱․메이쿤)만 참여했으며, 맥주와 함께 군산의 맛을 선보이기 위해 18개의 지역 대표 음식점이 함께 참여해 차별화된 맥주축제로 펼쳐졌다.
특히 맥주와 잘 어울리는 블루스 음악을 테마로 3일 내내 행사장 무대에서 국내 최정상 블루스 뮤지션들의 고품격 음악공연이 라이브로 펼쳐져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에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 같은 시간을 선물했다.
행사장은 라이브 공연을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3,000개의 좌석이 준비된 메인무대와 ‘군산맥주 라이브펍’을 중심으로, 탁 트인 바다를 조망으로 일몰을 감상하며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선셋 맥주선창존’이 있었고, 체험과 퍼포먼스를 즐기는 ‘스트릿 파티존’, 지역 수제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플리마켓’으로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수제맥주 축제에서는 국내 위스키 역사 최초로 군산맥아로 만든 위스키를 선보이며 시민들을 비롯한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인 위스키는 군산맥아를 사용해 양조한 싱글몰트 위스키로 경기도 김포의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에서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2년 국산 위스키 원액이 생산된 적이 있었지만 대중화에 실패했으며, 몇 년 전 국내에도 두 곳의 소규모 위스키 증류소가 만들어져 2020년부터 위스키 숙성을 시작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위스키의 원료가 수입산 몰트(맥아)를 사용해 한국산 위스키라고 하기엔 아쉬운 점이 있었으나, 이번에 군산맥아를 사용한 제품을 출시하며 진정한 100% 한국 위스키 시대를 열었다.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는 올 첫 회를 맞이하는 군산 수제맥주 페스티벌을 축하하는 뜻에서 축제 3일 동안 매일 두 병씩 관람객에게 경품으로 제공했으며, 축제 마지날인 18일에는 김창수 씨가 직접 현장에서 군산맥아 싱글몰트 위스키 시음판매행사를 가졌다.
시의 한 관계자는 “많은 도전 끝에 이번 수제맥주 축제를 진행할 수 있게 돼 많은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서 “군산 수제맥주가 도시브랜드화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내년에도 성공적인 축제 개최로 ‘군산 수제맥주&블루스 페스티벌’이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