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와 금강 배경의 구석구석 숨은 명소…관광지로 성장 기대감
고군산군도의 끝 섬 말도․맑고 깨끗한 명도․금강습지생태공원 등
군산의 대표 관광지인 시간여행마을과 선유도 외에도 덜 알려진 여행명소가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서해바다와 금강을 중심으로 숨겨진 관광지들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의 탄성이 이어지고 있다.
◇고군산군도의 끝 섬 말도
고군산군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말도는 등대와 습곡구조, 도끼섬과 천년송 등 볼거리가 가득해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말도항에 도착하면 물결처럼 휘어진 대규모의 습곡지형이 해안가에 노출되어 이루는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군산군도에는 독특한 형태의 기암괴석들이 가득한데, 그 가운데서도 말도 습곡구조는 고군산군도의 대표적인 지질명소로 지난 200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습곡지형 옆으로는 말도의 명물 천년송을 만날 수 있다. 초록 이끼로 덮여있는 바위섬 단도과 그 옆 작은 도끼섬, 도끼섬의 정상에 버티고 있는 신비한 소나무 한그루, 일명 ‘말도 천년송’은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말도의 대표 랜드마크인 말도 등대는 지난 1909년 건립됐으며, 2019년 무인화돼 100여 년 동안 서해와 군산항을 오가는 배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물이 맑고 깨끗한 명도
고군산군도 서쪽 방축도와 말도 사이에 위치한 명도는 섬의 형국이 마치 달(月)과 해(日)가 합쳐져 있는 것 같고, 고군산군도의 섬 중 물이 가장 맑고 깨끗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조용한 정취를 간직한 힐링섬 말도와 명도는 출렁다리와 독립문바위 등으로 알려진 방축도와 함께 5개 섬을 연결하는 해상인도교와 트레킹코스를 조성 중에 있다.
특히 2023년 문체부 공모사업 ‘가고 싶은 K-관광 섬’에 선정돼 4년간 115억의 사업비를 투입, 해안탐방로, 청년예술인 놀이터 등을 조성하고 휴게소․화장실․숙박 리모델링 등 관광객 편의시설 확충과 노을멍축제, 깃발축제 등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K-관광 대표 섬’으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서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비응마파지길
군산의 대표 비대면 관광지인 비응마파지길은 2020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코로나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관광지로 선정했던 곳으로, 군산의 원도심 여행을 마치고 고군산군도로 이동하면서 잠시 들러 힐링할 수 있는 경유 여행지로 추천할만한 곳이다.
군산시에서는 비응마파지길을 대표 관광명소화하고자출입구 개선, 포토존과 야간경관조명 설치 등을 추진 중이어서 향후 군산의 대표명소로의 도약이 기대되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금강의 생태 관찰할 수 있는 금강습지생태공원
금강습지생태공원은 금강과 철새, 각종 수목과 초화류가 어우러져 생태관광의 최적지로, 공원 전체가 금강 수변을 끼고 있으며, 갈대숲 산책로와 생태연못을 건널 수 있는 관람데크, 철새 탐방로와 산책길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정자 등이 있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며 힐링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특히 생태공원 입구에 위치한 전망 정자는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금강과 생태공원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숨은 명소다.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말랭이 마을
이름부터 생소한 말랭이 마을은 최근 군산의 관광명소로 떠오르는 곳으로 산비탈, 산봉우리 맨 끝에 라는 뜻을 지닌 ‘말랭이’라는 이름처럼 월명산 자락의 끝 산비탈에 서로의 등을 기대고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옛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말랭이마을 조성사업은 신흥동 일원 10,000㎡에 전시관 8동, 레지던스 9동, 서비스공간 8동으로 지난 2015년에 시작해 2021년 완공됐다.
좁은 골목을 돌아가면 모던하게 꾸며진 현대적 건물들이 조화롭게 깃들어 있어 어느 것 하나 모나지 않게 시대를 품고 있는 풍경이다.
꼬불 꼬불길을 따라 말랭이마을을 둘러보자면 마을의 한가운데에는 그때의 추억을 전시하는 추억전시관이 있고, 마을 어르신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이야기마당이 있다.
특히, 골목 잔치뿐 아니라 매주 운영되는 술 빚는 주말은 말랭이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