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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남 칼럼

학도병 17세 소년 포화 속에 전사...어머니의 눈물을 잊을 수 없어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8-08-13 09:31:17 2018.08.13 09:31:17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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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병 17세는 사실상 아동이다. 그들이 6. 25 전쟁터에서 조국의 위기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포화에 뛰어들어 희생됐다. 대한민국이 극단의 위기에 놓였을 때다. 학도병은 교복을 입은 채 또는 군복으로 갈아입고 전선으로 향했다. 북한이 우세한 화력을 동원, 동족의 가슴에 화염을 쏟아 부었다. 학도병은 겨우 낡은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간단한 훈련을 받고 최전선에 배치됐다. 열일곱 새싹들은 파열음에 놀라 엄마와 아빠를 떠올리며 눈물 흘리면서 서툰 방아쇠를 당겼을 것으로 떠오른다. 참혹한 전쟁의 상흔은 아직도 유가족의 가슴속에 멍울이 되어 새겨져 있다. 어린 아들의 생사도 확인 못한 채 눈을 감은 어머니 마음을 헤아려보면 슬픔이 메아리처럼 떠나지 않고 그 아픔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68년이 지난 6. 25전쟁, 지난 사연이 용서가 될 수 도 있지만 어머니의 눈물은 남아 있는 형제와 자매들이 잊지 못한다. 소년병 부모는 이제 거의 유명을 달리했을 것으로 인식한다. 형제가운데 동생들은 40년이 지난 다음에 당시 17살 형의 처참한 전사 소식을 듣게 된 실화도 있다. 함께 참전했던 소년병의 학우가 전한 얘기다. 30~40m 간격으로 개인 참호를 서로 도와가며 만들어 낙동강(왜관지역)전투의 최전선 능선에 배치됐다. 적의 강력한 포격이 시작되었다. 잠시 포격이 멈춘 다음 옆에 위치했던 친구의 참호에 갔다. 어이없게도 적군의 포탄이 친구의 참호에 떨어져서 흔적도 없었다는 참담한 사연이다. 부대상사에게 보고해서 전사통지는 유가족이 받았겠지만 유품은 아무것도 남은 게 없었다는 안타까운 당시 상황을 눈물 흘리며 말해주었다. 그 때 전사한 친구부모님에게 바로 전하지 못한 것은 친구어머님께서 붙들고 통곡하며 눈물을 흘리는 아픔 때문이었다고ㅡ 친구동생에게 어머님이 작고하셨고 이제는 말하겠다며 긴 세월 40년 동안 혼자 가슴에 담고 있었던 당시 상황을 어렵게 설명해 주었다. 소년병 어머니는 아들이 학도병으로 친구들과 함께 군대에 갔던 그 집에서 5년 동안 사시면서 틈만 있으면 대문 밖에 앉아 아들이 돌아오기를 눈물로 기다리다가 소식도 모른 채 고인이 되셨다. 1950년 학도병이 출전한 날 지난 7월 14일 희생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모교(군산중학교)에서 출전 68주년을 아프게 떠올리는 추모제가 있었다. 기억하기 어려운 얘기를 왜? 전쟁은 참담하고 엄청난 후유증까지 낳는 인류의 가장 어리석은 행위다. 북한과 힘겨운 줄다리기에 놓인 우리의 현실을 지켜보며 인간에게 반역하는 행동을 누가 또 벌이려 하는지? 두려움 속에 지켜보고 있다. 대량살상무기를 강한 힘이라고 말한다면 그가 바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의 반역적 사고가 분명하다. 자유와 평화에 다가가는 방식이 그 정도 수준이라는 것은 지성의 파멸을 자초하는 가증스런 결과가 남을 뿐이다. 그러기에 1950년대에 겪은 그 쓰라린 기억을 되새기며 자성의 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인류가 바라는 것은 전쟁이라는 용어를 삭제하는데 중심을 두는 게 당연하다. 평화를 열망하는 지구촌 사람들을 더 이상 힘들게 한다면 그 범죄적 행위는 부메랑이 돼 그 당사자에게 되돌아 갈 것이 자명하다. 큰 상처를 남긴 68년 전을 떠올린다면 이제는 평화의 길로 달려가야 마땅할 때다. 그것이 인간적인 자세다. 사람의 존엄성, 자유, 평화는 수많은 희생을 만들며 그것을 이루고 지키기 위해 희망이라는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는가? 어머니의 눈물을 항상 떠올리며 자존하는 의지를 강하게 세워나가야 한다. 특히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아이들을 바라보며 전쟁을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인간이 되기를 포기한다면 그것은 끝이며 희망이 아닌 절망이 안겨질 뿐이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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