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는 가족구성원이 노인의 간병과 돌봄을 전적으로 도맡는 일이 점점 어려운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20%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전북은 이미 진입했다고 한다.
이 나라는 가족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양질의 요양시설과 이웃을 돌보는 사회적 조직체들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가족의 의료, 간병, 돌봄 문제에 대해 차분히 정보를 제공하고 조언해주는 해당 분야 전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 사람의 요양보호사가 스무 명 가까이를 돌봐야 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이 시정되고 돌봄 노동의 처우를 개선시키는 일도 노인 돌봄이라는 중요한 화두가 사회의 양지로 나오게끔 해야겠다. 개인적으로 나의 노후를 위한 당부이기도 하다.
마침 전북도는 내년 1월부터 기존의 5개 노인돌봄서비스사업을 통합․개편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이를 확대 시행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를 기존 2만5,000명에서 7,000명 늘린 3만2,000명 규모로 제공하기 위해 예산을 380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시․군별 면적, 노인인구 수, 사업대상 등을 고려해 도내 14개 시․군을 생활권역별 50개 권역으로 설정해 수행되며 수행기관인 노인통합지원센터 50개소를 이달 중 시․군별로 공모 선정할 계획이다. 또한 이들 50개소의 지역권역별서비스관리와 평가를 담당한 광역지원기관도 곧 선정할 것이라 한다.
주요 사업 내용은 안전지원, 사회참여, 생활교육, 일상생활지원, 연계서비스, 은둔형․우울형 노인에 대한 특화사업 등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ICT기술을 활용한 첨단서비스가 도입돼 기존 응급, 안전알림서비스 사업에서 안심서비스로 전환된다고 한다. 아울러 내년 1월부터는 기존 노인돌봄서비스를 이용 중인 노인은 맞춤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며 신규신청은 오는 2020년 부터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접수받을 예정이다.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사회참여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취지로 ‘노인일자리사업’을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크게 확대해 지난해 51만개에서 올해엔 64만개, 내년에는 74만개로 늘어난다. 월 27만원을 받는 1년 미만 일자리가 가장 많다. 늘어난 노인 일자리가 대부분 ‘정부가 세금을 풀어 만든 일자리’라는 비난은 일정부분 맞는 말이다.
그러나 노인들의 형편을 생각하면 비난만 해서는 안 된다. 급격한 고령화로 오는 2040년에는 ‘노인가장’이 1,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만큼 노인들에게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젊은이는 줄고 노인은 늘었으니 늘어난 취업자 대부분이 고령자인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문제를 너무나 좁게 본 것이다.
외로움은 밖에서 찾아드는 것이 아니고 마음속에서부터 차오르는 것 같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 인생의 길이 있기 때문에 공통점은 있으나 동일성은 있을 수 없는 것 같다. 이제부터는 남은 것이 세월이 아니고 시간이라는 긴박감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마지막 시간까지 무엇을 할까. 앞으로는 내가 사회를 위해 도전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만들어가는 새 출발을 하자고 다짐했다. 오라는 곳은 별로 없으나, 할 일이 많은 곳이 우리 사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