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박사․문학평론가 양 영식
<ilminson1@hanmail.net>
말과 글의 발화 중 이기심과 이타심 어느 것이 더 사람다운 표현일가에 대한 정신분석학 원리인 ‘투사와 투사 동일화’ 심리기제 대위선에서 가령 ‘사람다움’이란 표현을 ‘투사’라고 했을 때, 이를 독자가 읽은 후 ‘투사 동일화’를 행하고자 할 땐 반드시 선행력이 우선됨에서이다.
이기심은 악이고 이타심은 선이라는 가능성 여부에서 선은 인격자로 악은 배덕자로서 치부되는 세상엔 완벽한 인간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경계(善惡不二 선악불이)에서 선덕과 악덕의 의미를 선행력 가치 기준의 나쁨으로서 정의한다는 건 단지 수사법의 이중성에서 기인됨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답고 인간의 세계와 맺는 관계로서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선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이 선이 아닐 수 있음을 인지한 순간에도 인격을 지니지 못한 사람을 우린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모순에 처하게 됨을 보게 됨에서이다.
헌데 내가 너를 사람이라고 느끼지 못한다면 나는 너에게 어떻게 해야 사람이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사람다움의 정의로서 마음의 평온을 경험하는 과정 중 도무지 이해될 수 없으나 경건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란 정기가 온 몸에 퍼진 후, 순간 그 활력소가 선행으로 이어지는 변화를 <사람다움>의 출발이라고 단정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영국 사상가 죤 스튜어트의 자유론에서 보면 ‘상대편이 존재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 건강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는 논지에서 덕성이 함양된 사람을 인격자라고 부르며 그가 지닌 덕성이 선행력의 기본이고 덕성을 함양하기 위한 관계적 존재의 발현점, 그것은 선행력에 의함이라 주장하고 있음에서다.
그렇다 해도 여기에서 선행력의 의미를 더 확산시키거나, 가치적 갈등을 일으키게 하는 인간의식의 조화와 동일성을 위한 전통적인 사랑의 관계를 사회공동체의 행복에 기여한 행위들은 사랑을 통해서 변화되나 선도 지나치면 악이 될 수 있음에 일상 속에서 늘 지행합일에 의한 선행력을 키워나가면 보편적인 삶에선 우린 인간의 자유로운 행동과 활동이 가능하리다.
한편 꿈과 가치가 함축된 덕성의 요소인 사랑의 문제에 대해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겸손, 객관성, 이성의 발달을 요구한다 했고, <디킨스>는 사랑은 생명 이전의 문제이고, 죽음 이후이며 천지창조의 시작이자 지구의 해석자이라는 作詩(작시)로서, 또 <라이나 마리아 릴케>는 두 개의 고독이 서로를 방어하다가 전하며 인지되는 상황의 救援(구원)이라고 서술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정 어떻게 사는 게 고귀하고 아름답게 사는 것인지에 대해서 자신의 삶이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동 시대에 자기의 安存(안존)만을 위한 삶이 아닌 ‘사람다움’을 향한 ‘자유와 관용’들이 더 필요한 현실에서 공자님 말씀 중 <‘愛之慾其生’(애지욕기생)-사랑은 사람을 살아가게 한다>는 말에서 우린 크게 감동케 됨이리다.
예컨대 어리석고 연약한 존재에 대한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어려움임에서도 진정한 우리의 행복은 역시 그곳(사랑)에서부터 비롯되고 출발한다는 점에서 생각하면 사람은 사랑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내고 사랑할 가치가 충분히 있음이 분명하리다.
물론 사랑은 아름다운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고 우리들은 항상 사랑에 목말라 있다는 생각에 만족스러운 사회인이 되기 위해선 사랑만으로는 부족하지만 보다 더 아름답게 살기 위해 우리는 사회적인 역할 및 성취와 그에 따르는 필수적인 의미와 가치를 더 요구케 되는 것일 테에서이다.
따라서 시민 사회의 소영웅주의와 패배주의 체념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우선 자신들만의 세계를 해체하고 타자를 존중하면서 올곧게 타자와의 세계를 직시케 되면 인간 삶의 근원에서 일탈된 어떠한 상처도 치유될 수 있을 것이리다.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한 즉, 한결같은 사랑과 배려의 힘이 결집된 에너지의 붕괴로부터 공동체를 형성케 하는 원동력으로서 승화시켜내면서 소극적 방식에서 적극적인 융합의 장으로서 <사람다움>의 진정성을 북돋게 해야 할 선행력이 지속적으로 발현되도록 힘써야 함에서이다.
실제로 지구 위에 모든 인간은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인간으로서 인간이 지닐 연대감과 인간애의 심성을 가지고 살아나갈 ‘melting pot(여러 인종이나 문화, 민족 등이 융합한 도시나 지역)’으로서 나아가선 지구촌 공동체의 발전임을 깨달아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보편적이며 유연한 ‘사람다움’으로서의 하나가 되도록 힘써 나아가야 한다.
오직 시원<태어남>과 영원<죽음>사이에 기대어 서서 인간 삶의 명암을 보는 이 순간 탐욕보다 무서운 것은 법과 제도가 힘을 잃고 사회의 집단 지성이 최소한의 합리성과 양심마저 상실한 것들 예컨대 반민주적인 사회악의 나쁜 산물 찌꺼기들 ‘학연, 지연, 혈연, 인종 및 성 차별’로서 조종하고 억압하며 지배되는 울타리(우리)로서 얽혀져 있는 ‘반 사람다움’의 사회갈등 벽을 허물어 내야만 이뤄질 것이라 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