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을 보면 현기증이 난다. 신문을 보면서도 내 눈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쉽게 납득이 안가는 대목들이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경우를 종종 보면서 느끼는 현상이다. 가을의 산천은 오색찬란한 물결이 넘실대며 춤을 추는 동안 어느새 눈보라가 서민을 괴롭히고 있는 터다.
생각이나 판단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현실파악이 미흡해서인지 가끔 어리둥절 하는 경우를 느낀다. 나는 집에서 중앙지 하나 지방지 두 개를 본다. 그리고 못 보는 신문은 인터넷에서 신문방송을 비교적 많이 보는 셈이다. 그런 까닭으로 어느 때는 희망과 절망이 혼재해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면서 애꿎은 차만 마신다.
내년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을 보면서 대통령선거, 서울시장 선거 등 큰 선거철만 되면 얼굴을 내미는 안철수 후보, 검찰총장 출신후보, 4전의 의지를 다지는 심상정 의원, 지방자치단체에서 정치를 단련한 이재명 후보, 경제관료 출신 김동연 후보, 거기에 국가경영을 개인 호주머니 털어 돈쓰는 것으로 생각하는 허경영 후보 등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들이 민심을 사로잡겠다며 사력을 다하는 양상이다. 피선거권이 40세 이상으로 자격요건만 갖추면 출마하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일이다.
주목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로 압축해봐야 할 것 같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 지사를 지내면서 국민의 마음을 잘 파악하고 있는 선수다. 즉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단체장을 지내면서 국민의 마음속에서 정치를 해온 정치인이다. 윤석열 후보는 8전9기로 사법시험에 합격, 평생 검사생활로 피의자나 범죄혐의를 받는 사람만 다루어온 전형적인 검사출신 선수다. 검찰총장 임기를 남겨두고 사퇴한지 몇 개월 만에 정치이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다.
정치는 산 넘고 물 건너는 고난의 역사를 겪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사실은 상식적인 문제로 알려져 있다. 이재명 후보는 각진 돌이 몽돌로 변하며 자란 정치적 경륜을 쌓은 직업 정치인으로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매타버스’를 이용, 전국을 누비며 민생과 청년층에 파고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성남시장 당시의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무슨 의혹이라도 있는 것처럼 야당은 특검을 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어 검찰의 수사결과를 보면 될 것이라는 데도 계속 특검을 주장해 이제는 당당히 특검을 하자며 수용을 했다.
그에 반해 윤석열 후보는 정치 경력의 미비로 망언, 실언, 실수 등 아마추어 정치스타일을 보여줘 국민들로 하여금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특히 전두환의 “광주사태를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발언은 5.18희생자와 가족, 국민들의 저항에 부딪치기도 했다. 윤 후보는 공정과 정의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으나 부산저축은행 대장동개발초기대출사건을 특검에 포함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반대하는 상황이다.
또한 가족의 사건들이 현재 검찰의 수사와 법원에 계류 중에 있어 그 결과는 국민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진짜뉴스, 가짜뉴스로 대통령선거판에 쏟아지는 뉴스 홍수는 넘쳐흐른다. 문제는 ‘어느 후보가 국민의 마음에 제대로 파고들어 민생의 어려움을 보듬어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의 상머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