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사업은 한반도 지도를 바꾼 7,000만 민족의 희망이요, 보배로운 사업이다. 새만금은 여의도 면적 140배인 1억2,000만평이라는 평원이다.
지난 1978년 전북일보 김철규 기자에 의해 국토확장과 식량안보라는 차원에서 쓴 정책기사는 1983년부터 검토하기 시작한 사업이 1985년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검토결과 사업계획을 수립했으나 1988년에야 노태우 제13대 대통령후보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지지부진 진척이 없어 1990년 여야영수회담(당시 대통령 노태우․민주당총재 김대중․15대 대통령)에서 “즉시 시행토록 하겠다”는 노 대통령으로부터 확답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1991년 2월 6일 노태우 대통령은 전북순시에서 관계 장관에게 즉시 시행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1991년 11월 28일 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부안군 대항리에서 역사적 기공식을 거행했다.
이렇게 시작한 새만금사업은 전북도민의 희망이요. 국가적 사업으로의 장대한 기대를 안아주었다.
새만금사업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몇 번의 설계, 사업변경,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권법정투쟁과 환경단체의 사업에 대한 반대투쟁 등 헤아릴 수 없이 진통을 겪는 동안 30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30년을 기념하기 위해 <호남․제주정책포럼, 사실과 과학네트웍, 플랫폼 통합과 전환>의 주최, <에너지과학도시군산사랑모임(회장 백진현), 광주․전남에너지포럼, 제주․人포럼>의 공동 주관으로 『새만금 100년 미래를 생각한다』 주제로 지난달 28일 오후 2시 군산 청년회의소 대회의실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심포지엄을 가졌다.
주제발표에 나선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새만금을 원자력 발전선의 수출기지로 구축하는 방안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정 교수는 “해상추진용소형원전은 입증된 기술이자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공급원”이라며 “퇴역하는 석탄화력을 대체하는 미래의 에너지임은 물론, 충분한 개발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교수는 “세계적으로 소형원자로를 탑재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과 항공모함 등은 현재 운항중이지만 앞으로는 대형상선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특이점으로 “현재 가동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재가동은 쉽지 않다”고 보며 “원자력발전선을 건조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박우규 전 한전해외사업처장은 “새만금을 그린수소경제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전 처장은 “한국은 앞으로 2050년이면 수소수요량 2,700만톤 중 81%인 2,200만톤을 해외에서 수입할 예정으로 수소 수입가격을 제외하고 액화, 수송, 및 저장에만 66조원이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해외 도입수소수입대체가 최대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만금일대에 원자력 기반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트 구축 및 그린수소, 스마트 팜 등을 통합한 산업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최연성 군산대학교 교수는 말머리에 “30년이 지났건만 희망고문 이외는 별로 내세울 것이 없다”고 전제, “모든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면밀한 검토와 검증을 거쳐 시행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의 단골메뉴가 되며 구호에 그치는 공약(空約)은 도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사게 하는 내용도 빠트리지 않았다.
앞으로 “표류하는 거대한 땅을 시대의 진화에 따라 디지털 전환시대를 맞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선정,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충고성 발표를 하여 청중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날의 심포지엄은 군산시민은 물론, 전남, 광주, 제주, 서울 등 각지의 국민들이 참여함에 따라 전북과 국가적 차원에서 참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관계부처는 100년을 내다보는 이번 심포지엄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