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는 끝났다.
씁쓸함을 남긴 채.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의 후유증, 경선과정에서 갈라치기 행태를 보인 전략공천 파동, 투표용지조차 없는 무투표 당선예정자 등 갖가지 의혹과 문제점을 낳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혼란을 겪은 6.1지방선거는 과연 바람직한 선거였는지에 대해 더불어 민주당 선거 관련자들은 깊은 반성과 정치적 양심에 반하지는 않았는지 더듬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로 인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함에 따라 접전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현상을 보이는데 충분했다.
6.1지방선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나 선거방법에 있어서는 풀뿌리 민주주의에 매서운 혹점 하나를 남겼음에는 틀림없다.
모름지기 풀뿌리민주주의는 국민의 인권과 자유와 평등을 전제로 한다. 인권의 신장은 민주주의 발전이고 따라서 천부의 인권인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사회를 가리킨다.
또한 자유는 민주신장의 척추인 선택권도 주어진다할 것이다. 이는 인간의 삶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행 선거법과 정당법에 따라 기초단체장이나 광역・기초의원은 소속정당의 공천과정에서 경선을 통해 정당공천이 주어진다.
이러한 공천제도는 주민의 선택권이 없어지는 경우가 제8회 지방선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선거의 경우 지역위원장이나 시장의 의견이 전략공천이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공천이 이루어짐에 따라 공천 신청인은 물론, 시민들의 선택권을 송두리째 빼앗겼다는 여론이 팽배했다.
군산의 경우 공정을 내세운 지역위원회나 특정 캠프는 “결코 개입한 사실이 없으며 권리당원들의 선택에 의해 공천이 이루어졌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일부보도나 여론은 “그렇지 않다”며 “입맛에 맞는 전략공천이 아니고 무엇이냐”는 주장을 하고 있어 명쾌한 선거로 보기 어려운 선거라는 지배적 여론이다.
이러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기초단체장이나 의원은 아예 공천제를 없애는 것만이 시민들에게 고유한 선택권과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을 살린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시민들은 최소한 기초단체만은 공천제를 과감히 없애야 하는데도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손발노릇을 시킴과 동시에 다음 선거를 위한 조직으로 활용하려는 수단으로 삼기 위해 공천제 폐지를 없애기는커녕 오히려 존속해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당선예정자들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동네에서 가장 친숙해 접근이 쉬운 기초의원후보의 신상파악을 할 수 없음은 물론, 후보가 누구인지 어떤 인물인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끝난 지방선거가 아닌가 싶다”는 푸념들이다. 허탈한 심정이라고도 했다.
또한 이것만이 아니라 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해 고소・고발 등 경찰신세를 면하기 어려운 결과도 우려되고 있다.
어떤 선거라 해도 최고의 날선 공방은 선거법 위반이라는 독을 뿜어내기 일쑤다. 선거법이 정해놓은 각종 법규를 지키며 공정한 선거를 치른다면 선거 후유증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선거풍토는 그러하지 못하다. 세칭 네거티브를 일삼지 않으면 선거를 못 치루는 것으로 착각에 빠져든다.
모든 의혹들의 사실유무는 수사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선거가 끝난 지금 고소・고발인들은 끝까지 끌고 가야하는 것인지는 심사숙고할 일임에는 틀림없다.
자신들의 정치생명이 걸려있는 일이지만 승자는 승자다운 모습, 패자는 분노함을 잊을 수 없는 일이지만 최소한 군산만이라도 선거에 관련한 사건은 말끔히 씻어버리고 이제는 화합의 한마당으로 다름 질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6.1 지방선거의 결과를 놓고 모든 선거당사자들은 당선자는 패자에 대한 겸손함, 패자는 분노를 넘어 인품을 주는 아름다운 모습은 차기에 주민들로부터 재평가를 받는 기회를 생각해야 하리라고 본다. 얼룩진 선거판이지만 주민들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야 한다. 쓰디쓴 웃음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