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내항은 금강 상류에서 내려오는 부유물로 뒤덮여 있어도 관계당국은 이를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금년 여름 홍수로 인해 금강 본류는 물론 충남을 거치는 과정의 지류에서 폭우가 쏟아지면, 갖가지 부유물은 말할 것도 없지만 심지어 죽은 소까지 떠내려 오는 현상이다.
부유물은 갈대와 초목류이며 그 외에 생활도구, 각종 플라스틱 제품의 빈병 등 그 종류는 헤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토록 장관을 이루는 부유물은 군산 나포 십자 뜰 앞을 비롯해 하구언 배수갑문 부근에서 멈춰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농어촌공사는 홍수에 대비, 갑문을 열 수밖에 없다. 결국 부유물은 밀려 있다가 갑문이 열리면 하구언 밑으로 내려오기 마련이다.
금강의 조수에 따라 부유물은 군산 내항과 외항 밖으로까지 떠내려가 고군산군도는 물론, 그 밖의 서해에 표류하는 부유물이 되는 것이다.
이를 전담해야 할 금강유역환경청은 해양폐기물 관리법 ‘제11조 폐기물의 해양유입차단조치사항’에 따라 수거작업을 해야 함에도 사실상 방관하는 실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군산지방해양청은 정상적 선박항로 유지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나 금강유역환경청에 미루며, 군산시에서도 수거에 따르는 예산타령이고, 군산해양경찰서 등 모두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결국은 금강유역환경청 몫이라는 설명들이다.
과거에도 금강유역에 홍수가 발생하면 금강 상류에서부터 떠내려 오는 각종부유물로 이번 홍수처럼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며, 크고 작은 선박운행의 엔진고장 등 많은 피해를 가져오기도 했다.
특히 소형선박은 스크류에 부유물이 감겨 엔진이 멈추면 선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물속에 들어가 부유물 해체작업을 마쳐야 한다. 이 같은 현상은 홍수 때면 의례히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번 홍수에서도 군산 내항에 입항할 때는 부유물을 피해 가까스로 내항 뜬 다리 부근에 정박을 하는 실정이라고 소형선박 선장 김 모(60)씨는 실토한다.
관계당국은 제발 부유물이 하구언 안에 있을 때 걷어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뚜렷한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금강유역환경청을 신설하여 정부차원의 대책을 세웠으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금강보 밑에서부터 하구언까지 대각선의 펜스를 설치, 부유물이 금강 전체를 뒤덮고 내려오는 현상을 서천군쯤에서 밀려오는 대로 수거작업을 하면 하구언 배수갑문까지 떠내려 오기 전에 처리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다.
군산 내항은 외부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뜬 다리를 비롯한 내항 일대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이들은 부유물이 뜬 다리를 둘러싸여 있는 장면까지 촬영되고 있어 군산항 이미지는 어떡할까 하는 시민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내항 축항언저리에는 일반쓰레기가 곳곳에 쌓여있는 모습도 보인다.
개항 123년의 군산항은 일제의 수탈 장소이기도 했지만, 한때는 우리나라 3대 항구였음을 상기해야 한다. 청정 군산항으로 보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