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규 시인/칼럼니스트/전 전북도의회 의장
군산의 영동은 서울의 명동이라고 일컬었다.
군산의 화려함을 대변할 만큼 번성한 상가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무슨 꼴인가 할 정도로 폐허의 뒷골목 같은 느낌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록 영동만이 아니라 중앙로와 월명동 등 일대의 원도심권은 폐허지역을 방불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가리키고 있는 것은 문을 열고 장사하는 집보다 문을 닫은 집이 더 많기 때문으로 자연스럽게 불리는 대명사가 되었다.
군산시청이 1996년 중앙로에서 조촌동으로 옮기면서 중앙로 중심일대와 영동의 상권이 멍들기 시작했다.
그에 반해 신 시청이 들어오면서 조촌동을 중심한 구암, 경암동 등에 상권이 살아나는 듯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나운동 일대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원도심권은 쇠퇴에 이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청이 현 위치로 이전을 했지만 사실적으로는 크게 번창이 안 되고 있다는 상인들의 지적도 있다.
다만 나운동을 중심으로 수송동 일부지역에 상권이 몰리는 현상을 보였지만 지금은 수송동 일부에 치우치는 상권이 형성되는 현상으로 그것도 기대하는 만큼 번성을 하지는 못하다는 상인들의 실토이다.
옛 시청사가 옮겨지면서 한때는 상가를 건설해 종래의 상권을 유지하려 했으나 결국은 허물어 버리고 그 자리에 시민의 공간으로 만들어, 도로 하나 사이에 있는 이성당의 주차장과 휴게실로 활용되는 현상을 낳고 있다는 볼멘 목소리로 꼬집는 인근 주민들도 있다.
또한 군산초등학교가 이전하면서 학교건물을 전북교육박물관으로 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중앙로 일대 상인들은 “무슨 교육박물관이냐”면서 “차라리 인구가 모이는 주상 복합단지를 건설해 원도심권의 상권을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또한 교육박물관 유치문제는 앞으로 6∼7년여 후나 가능하다는 여론이고 보면 사실상 실효성은 의문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군산시는 도시재생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은 근대역사박물관, 일본식 가옥, 초원사진관 영화촬영지. 동국사 등에 시간여행이라는 주제의 행사로 관광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상이다.
이에 대해 원도심권 상인들은 상권회복을 위해서는 옛 시청 자리와 군산초 자리를 연결해 주상복합단지를 조성해 사람이 모여 살도록 하는 기본적인 인구유치에 주력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기본적인 주거지역 인구가 모이면 자연적으로 유동인구는 활성화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상황으로 보면 원도심권의 활성화는 언제나 옛 화려함을 되찾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들이다.
문제는 시민들의 생활여건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도시재생의 발전책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시적인 관광객의 집중되는 주제로는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문제로 지적된다. 이제는 기본인구가 주거지 부근에 주차하고 인근 상가를 활용토록 해야 하는 시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인구 30만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도시재생사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때만이 원도심권 활성화와 아울러 도시 균형발전을 가져올 것이란 여론이다.
현재 군산시는 도심권 일부의 재건축아파트와 은파호수공원 인접지역, 역세권, 페이퍼코리아 지역 등에 초고층 아파트들이 건설되고 있지만, 이는 도시 확장이란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원도심권 활성화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앞서 더 큰 근본적인 문제는 인구 증가 책이지만, 군산시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원도심권의 흉물화 돼 가는 상황에 대한 시 당국의 인식이 중요하리라고 본다.
신시가지 활성화도 중요하겠으나 한 세기가 훨씬 넘는 항구도시 역사를 지닌 군산의 중심지 원도심권 활성화 정책은 당면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시 당국의 고심도 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특단의 시책이 따라야 가능한 일이다. 군산시 원도심권은 도시 균형발전책에 따르는 한 축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화려한 구호보다 실천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