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박사․문학평론가․시인 양 영식
<ilminson1@hanmail.net>
가던 길 뒤돌아보아도 걸어 온 길 모르고, 갈 길을 알 수 없어 사리를 분간키 어려워 버둥거림으로 날을 지새우며 살아옴에서 벗어난 산행 오늘은 하늘 길 우주로 가는 (다누리호)길까지 열림에 더하여 여러 갈래의 길은 오늘이 어제처럼 내일로 이어지면서 세월은 어디론가 또 우리들을 데리고 갈 거란 생각을 한다.
이렇듯 다양하게 분화된 길이 복잡 다단 하듯 사람의 마음도 끝이 없으리라는 번뇌로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 산길은 다양한 선과 색을 이루어, 내 마음을 홀리게 한 풍경을 접하며 산행을 해온 지금은 바람에 나부끼는 야생화의 작은 흔들림조차 신선한 향기로써 마음에 다가오는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인지 산행길 지리산 법계사 가는 차창 밖은 이름 모를 숲들이 눈에 꽉 차다. 이어 좁은 시멘트 포장 산 길 따라 경적 소리를 내며 달리는 데, 비와 안개가 겹겹이 쌓인 산길 흔들림 속에 일행은 말이 없었지만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해주는 성찰의 시간 속에서 자긍심은 한껏 높아지었다.
줄곧 좁은 길을 지나 비 내리는 산 비탈길을 오르며, 인생길처럼 좁은 산길을 따라 걸으면서 잠시 한숨을 돌리며 한 생각들은 자신만의 능력과 지혜의 소중함보다 남의 것만 부러워하는 사람은 진정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보다.
이내 이어지는 초록빛 산과 들, 연무로 덮인 계곡의 물줄기들이 마치 산수화를 그려 놓은 듯 아름다웠고, 오솔길 질 푸른 계절의 향기들 흠뻑 들여 마시려니 새로운 희망 솟아오르는 듯해 소소하나 확실한 자긍심으로 인간의 가치와 의미들이 오로라 향연처럼 멈추지 않고 빛을 발하리란 생각도 해보게 되다.
또 길이 복잡해진 만큼 인간의 삶이 편리하고 다양해지었듯 청소년들에겐 ‘스라벨(Study and life Balance)’이란 세상길의 안목이 재생산 되는 등 과중된 학업의 무게감을 덜 수 있는 학습과 일상의 조화로운 자기계발을 통해 <삶의 이정표>를 찾아 갈 그 길 역시도 그만큼 자부심을 풍부케 해줄 터라 하리다.
물론이나 그렇게 다양한 길은 태초로부터 영원으로 끊임없이 열리며 바다로 강으로 또는 우주로 육로와 산길로 우주로 소통되어 맥과 너비의 공간들이 세상길이 되듯 한계가 없는 인간의 욕구 또한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이 펼쳐질 자신만의 현명한 사고를 바탕으로 행복의 창조자가 될 것이다.
헌데 원시시대 이래로 ‘서로 제각기 다른 특색들로 오간 길들 ‘갈래길’, ‘둘레길’, 안개길, 오솔길 등 많은 <길>의 원류와 근원을 넘어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인 ‘마음의 길’까지 헤아리려니 무궁함이 느끼어 지어서 인생관이 오롯하게 담긴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자작나무’란 시를 떠올려다 본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시(詩): <나는 자작나무 타듯 살고 싶다. 눈처럼 하얀 몸통 타고 검은 가지로 올라가 나무가 견딜 수 없을 때까지 하늘나라 향하다가 가지 끝 기울여 다시 내려오듯 그렇게 살고 싶다. 가는 것도 오는 것도 둘 다 좋을 테니.>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좋을 터이니’를 읊조린 작가의 풍부한 경험과 인생관이 담긴 시의 여유로운 간접 경험 시 귀를 더듬는 한편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삶의 여유 속에 겸손함과 자긍심을 되뇌게 한, 아니 더 좋은 행간에 몰입하고 보니 겸양과 자부심의 마음에서 타인의 생각을 경청함 속에 얻은 ‘다양성’은 사물의 이해와 깊이도 그만큼 풍부해 질 것이기에 그 운을 기리며 매사 겸양지덕을 갖추면 <삶>은 편안하고 화기(和氣) 넘치어 자연스럽게 자연에 동화될 것임을 헤아려 보았다.
한걸음 더하여 조선시대 김수장의 시조 ‘안빈(安貧)을 염(厭’)치 말아라. 수분안졸(守分安拙)이 옳은가 하노라. 한 가사에서 본 잘사는 삶이란 가난함을 싫어하지 않고, 자신의 분수에 만족하며 편안히 삶을 마무리 하는 것으로써 ‘안빈낙도(安貧樂道)’의 권고와 말씀을 마음에 새길수록 더욱 겸손 속에 여유로움을 여행(勵行)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묘년 새해 자신의 새로운 길을 찾아 삶의 길을 뒤돌아보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가야할 길을 그려보기도 하면서 길 위에 서있는 우린 오직 <신뢰와 나눔과 평화와 사랑 속에서> 인간과 자연, 문명과 문화를 사랑하는 여유로움이 스민 아름다운 길은 곧 모든 생명체가 공유하고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믿음들은 내면의 ‘여유로움과 자긍심’에서 오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