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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 시대상의 시각

제36회 백화의 대명사 인당(仁堂) 강정준(姜正俊) 2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23-10-06 10:26:10 2023.10.06 10:26:1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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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 김철규 시인(전 전라북도 도의장) 


제36회 백화의 대명사 인당(仁堂) 강정준(姜正俊) 2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혁신을 단행하는 등 정상궤도에 진입해야 할 백화양조는 기업공개라는 정부의 극한처방에서 주도권 확보를 잃게 된다. 


기업공개가 되면서 1973년 3월 대주주가 된 미원그룹은 전무이사와 관리이사를 파견,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기업공개에서 백화양조는 최소한 주식 소유 50%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확보하지 못하고, 결국 미원이 50% 이상을 소유함에 따라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과정에서 경영난에 이르며, 결국 경영권이 미원으로 넘어가는 비운을 맞는다. (전북기업 100년 인용)


백화양조는 정부의 기업공개방침과 주식 소유 50% 미확보로 결국 경영의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강 회장은 인생을 담아 키워온 백화양조를 허무하게 절벽을 맞은 듯 상심에 빠진다. 


그러나 소유지분이 있기에 회장 자리는 1985년까지 유지한다. 경영 주도권은 빼앗겼으나 경영에서는 정상적인 운영에 참여함으로써 백화라는 상호는 버려지는 소멸이 아니라 영원함을 존재시킨다.

 

강 회장은 군산향토기업의 상징이요, 거목으로서 전북의 경제, 대한민국의 경제인으로 우뚝 솟은 추앙을 받아왔다. 강 회장은 1915년 6월 김제시 금산면 쌍룡리에서 부친 강덕찬(姜德贊)과 평산 신씨 사이에 3남 1녀 중 장남으로 출생했다. 


조부인 강인지(姜仁智)는 호조참판을 역임하는 등으로 비교적 부농으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강 회장은 유교적 훈학을 받으며 자랐고 10세 때인 1925년 김제중앙보통학교에 입학한다.

 

학교를 졸업한 뒤 더 넓은 학문의 세계로 나아가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학문을 배우려는 청운의 꿈을 안고 1931년 일본 동경으로 떠난다. 


동경의 한 식품도매상에 취직, 3년 만에 주경야독으로 일본 명문 와세다 대학 상과에 등록, 예과 2년을 수료했고 이때부터 기업인의 꿈을 키워왔다. 


1940년 25세의 청년 인당 강정준은 당시 일본인이 경영하는 군산조선양조에 취직이 된다. 기업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 취직이며 능력을 인정받은 강정준은 공장장 다음가는 부책임자로 신임을 받으며 8.15광복을 맞는다.

 

8.15광복과 더불어 그해 9월 미군정의 포고령에 의해 불하받은 조선양조를 동향인 몇 명과 함께 주식회사 ‘백화양조’를 설립, 30세에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일단은 기업인의 꿈을 이루었지만, 주류업계의 시류에 따라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백화양조를 키워왔다. 40여 년을 하루같이, 오로지 양조제조업에 전력을 다하면서 술 하나만은 추종을 불허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집념과 의지를 담아 ‘덕으로 사람을 다스린다’는 경영철학으로 백화양조를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일궈냈다. 


이러한 기업을 경영하면서도 낙후지역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뜻도 서서히 펼치기 시작한다.

 

강 회장이 남긴 족적을 보면 군산시 부의장(1955년), 국민운동 전북위원회 부의장(1963년), 통일주최 국민회의 운영위 의장(1972년), 1967년부터는 3대에 걸쳐 군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지역 모든 기업 육성에 이바지했다. 


또한 경제 단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전북은행 이사(1968년), 전국경제인 연합회 이사(1980년), 군산라이온스클럽 회장(1972년), 국제라이온스 지역 부총재(1976년) 등을 맡아 정, 재계, 사회봉사단체 등 각 분야에 헌신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강 회장은 후진양성이라는 커다란 포부를 갖고 육영사업에도 투지를 담아 1977년 ‘정은학원’을 설립한다. 


학원의 명칭은 ‘정’은 강정준의 첫 자인 ‘정’자, ‘은’은 부인 김은영의 첫 자인 ‘은’자를 딴 명칭으로 부부합작품임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사랑의 상징 강정준 회장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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