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 김철규 시인
전 전북도의회 의장
전북도의회 의장에 당선된 김철규 의장은 7월 8일 오후 2시 전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박수갈채 환호를 받으며 의장석으로 향한다.
나는 30년 만에 지방자치가 부활되어 250만 도민을 대표한다는 의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안고, 도민의 일등 심부름꾼이 되어야지 하는 굳은 의지와 각오로 의장석에 앉았다.
의원들은 내 표정 하나하나를 눈여겨보는가 하면 참석한 분들이 주의 깊게 나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또한 방청석에서 “김철규가 누구냐”고 서로 묻는 모습들이다.
한번 보고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신문기자로 청춘을 다 보냈어도 지방정치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취재해 본 일도 없는지라 긴장감이 없지는 않았다.
그래도 의장이라는 자리인 만큼 의젓한 마음과 자세로 사회를 보기 시작했다.
먼저 의원선서를 마치고 취임사를 시작했다.
최용복 전북도지사, 홍태표 전북교육감을 비롯한 간부, 그리고 각급 기관 단체장 등 내외 귀빈과 도의원 여러분들에게 먼저 인사를 했다. 다음은 취임사 요지이다.
“오늘 민주화의 새 장이 열리는 역사의 전환점에서 우리는 제4대 도의회 개원을 위해 여기에 모였습니다. 이 자리는 여·야 합의로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로 확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구성된 도의회로서 우리 도민은 물론이요, 전 국민의 관심과 기대 속에 지방의회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인 자리입니다.
본인은 이 역사적인 제4대 전북도의회 의장으로서 개원사를 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리 앞에 전개될 지방의회의 창조적 발전과정에서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과 향토발전을 위하여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곳에 보내주신 250만 도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지난 1952년 지방자치제를 실시해 오다가 1961년 5‧16군사혁명으로 중단된 지 30년 만에 민주화의 상징인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를 열어가는 오늘의 세계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격동과 회오리 속에 엄청난 변화가 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과 통일, 번영을, 그리고 도적으로는 낙후된 이 지역의 개발과 도민의 소득 증대와 복지향상이라는 역사적인 과제를 기필코 이룩해야만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격변하는 국내외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우리 전라북도의 살림이 도약하고 웅비하기 위해서는 도민의 저력이 한곳으로 집약돼야 함은 물론, 오늘 개원하는 도의회를 지렛대로 삼아 지방자치를 조속히 정착시켜나가야만 하겠습니다.
또한 주민, 의원, 행정공무원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아서 새롭게 전개되는 이 시대 속에서 자랑스러운 우리 전북의 전통과 도민의 긍지를 그리고 뛰어난 우수성을 바탕으로 새 역사의 지평을 열어 위대한 전북을 건설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우선 본인부터 공약으로 내세운 인간존중 사상, 개혁 의지로 정의사회 구현, 준법정신으로 소수의견 존중, 토의와 합의 협력 정신으로 의회운영을 해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목적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까? 도민들은 왜 우리를 이 자리에 모이게 했습니까?
중앙집권적 아집과 독선으로 지방의 특성이 무시되고 편향적 정책이 상대적 낙후지역을 만들게 한 지난날의 질서를 청산하고 도민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도민들의 바람을 수행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능률성 위주의 중앙집권적 행정에서 진일보하여 사회 전반의 민주화와 자율화 추세에 부응하면서 주민의 참여를 극대화하고 중앙과 지방의 분권을 이념으로 하는 지방자치를 기본 틀로 주민의 교육, 소득, 복지향상의 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