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 김철규 시인
(전 전라북도 의회 의장)
비록 지방정치이지만 전북도의회 의장 2년, 의원 2년(문교사회위원회 소속), 4년의 의원 생활은 화려한 정치데뷔였다.
전북일보 기자 당시 1978년 새만금사업을 최초로 주창한 나로서는 1차 군산시장을 목표로 했다. 1991년은 선거구가 옥구 1 지역구였지만, 1995년 도농통합에 따라 옥구는 군산시에 통합되면서 하나의 군산시가 된 것이다.
정치입문의 당초 목표대로 군산시장 출마 준비를 해왔기에 예비경선에 최선을 다하기로 하고 준비 요원들과 함께 치열한 경선돌입에 들어갔다.
1995년 6월 (옛)군산상공회의소(현 해신동 주민센터)에서 대의원 580여 명이 투표하여 최종 1명을 선출한다. 나는 5명의 후보와의 경쟁에서 4표가 모자라 결선투표에 진출이 좌절됐다.
본선에 못 나간 나로서는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으나 지구당 위원장(군산시당 채영석 국회의원‧옥구지구당 강철선 국회의원)들은 ‘김철규를 시장으로 당선시키면 틀림없이 국회의원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의도적으로 낙선을 시켜야 한다’는 셈법의 영향이 아닌가 싶었다.
그 이유는 평소 상당한 여론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선에는 실패했지만 재도전을 하기로 하고 준비를 계속해왔다. 1998년 6월 2차 도전하게 된다. 군산, 옥구 대의원 70명으로 하여금 후보경선을 치르게 된다.
6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4명은 1표도 안 나오고 나와 손 모 후보와 35표씩 동수로, 2차까지 실시했으나 역시 동수였다. 1998년 이전까지는 연장자순으로 결정을 했으나 당해연도에는 당헌 당규를 개정,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로 넘기기로 했다.
나는 이에 해당됐다. 중앙당에 올라가자 조강특위 9명 중 5명에게 채 모 국회의원을 통해 손 모 후보가 제공한 현금 2억원으로 1인당 4,000만원씩 제공, 매수해놓았다.
조강특위는 1차에 기각하여 나는 너무 억울하기에 재심청구를 했다. 재심에서는 위원들끼리 옥신각신하는 등 김철규 후보가 월등하다며 이를 해명하도록 했다. 당시 특위 위원인 박실 위원이 상당한 문제를 제기했다.
간사 역할을 하는 당시 정 모 사무총장은 군산 한군데 무너지면 전국에 몇 군데가 무너지는데 그 책임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논의 끝에 이대로 결정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려 결국 손 모 후보로 확정했다.
이보다 더 구체적인 내용이 있으나 이 정도로 그친다. 다만 지적하고 싶은 것은 투표 후에 안 일이지만 투표에 앞서 밤사이에 군산지구당에서는 평소 김철규 선호 발언을 해온 대의원 17명을 바꿔치기했다.
금품수수설은 당시 특위 위원인 이 모 국회의원으로부터 경기도 성남시 모 교회 이 목사님이 경위 사실을 확인, 나에게 상세한 설명을 해주어 알게 됐다.
조강특위 위원들을 원망하기 이전에 당시 정치 현실에 대한 충격과 실망은 견디기 어려움이 가슴을 쳤으나 이 나라 야당 정치에 대한 실망은 더욱 충격이 컸다. 눈물을 머금고 열차에 몸을 싣고 군산으로 돌아왔다.
천근만근 발걸음이 무거웠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를 계속해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을 했으나 그래도 나의 정치철학과 목표달성을 위해 끝까지 깨끗한 정치 하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마음을 가누었다. 그러나 손모 후보는 낙선하고 무소속 김모 후보가 당선했다. 그 후 군산지구당위원장은 검찰의 내사를 받기도 했으며 3선에 도전하려 했으나 공천탈락이 됐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앞서 당시 김대중 총재(전 김대중 대통령)는 최측근인 권 모 최고위원에게 1995년 1기 단체장 선거인만큼 군산시장은 김철규가 적임자라며 군산지역위원장에게 추천하도록 하여 전달했으나 위원장은 이를 묵살하고 김모 후보를 지원하여 당선하게 했다. 그는 3선 공천탈락의 쓴맛을 보았다.
두 번의 경선 탈락으로 고배를 마셨으나 그래도 마지막까지 해보자는 결심으로 2001년 4원 26일 실시하는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군산종합학생회관에서 후보경선이 실시된다. 천신만고 끝에 당시 이 모 후보와 결선투표에서 3표 차로 최종 우승을 차지, 제3기 군산시장 후보로 중앙당의 최종확정으로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
세 번의 도전으로 공천을 받은 나로서는 더없는 기회로 알고 본선에 출마하는 것이다. 상대는 무소속 강 모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