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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APT)와 공동화장실 그리고 도심 정원”

최관규 변화와 혁신포럼 대표 (정치학 박사)

군산신문2025-01-11 11:48:14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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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가 미국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오랫동안 자리하고 전 세계 젊은이들의 댄스곡으로 사랑받는 이면에는 현대 건축물로서 아파트가 내포한 도시문화 속 다양한 의미가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문화는 대중적 군집성과 동시에 개별적 독립성, 효율성, 폐쇄성 그리고 엘리베이터 등 다양하고 복잡한 기계, 배관 및 전선 등의 유기적 연결망으로 작동하는 합리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라는 문화가 삶의 질 및 인간의 주거문제 차원에서 건강한 지속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자연환경과 격리되는 건축 양태가 아닌 도심 및 도시 주변의 산, 호수, 하천과 긴밀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다 보면 무더위와 함께 무어라 형언하기 어려운 퀴퀴한 하수구 냄새가 열대과일 냄새와 뒤섞여 도심 구석구석에 자리한다. 같은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하여 ‘아파트 문화’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큰 변화를 보였다. 

 

 2,000년대에 들어와 도심 속 하천개발을 통한 산책로 및 정원의 조성이 큰 진전을 보였는데, 하수 및 분뇨의 통합 하수처리체계와 관련 기술의 발전이 급격하게 진행되었다. 

 

 세느강을 중심으로 오랜 도시문화를 발전시켜온 프랑스 파리 및 수도권이 2024년 하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게릴라성 폭우로 인한 우수관리의 통합관리 문제(비점오염원 및 도심 속 다양한 동물분뇨 관리문제)에 봉착했다. 

 

 우리나라의 하천관리 및 하수도 관리체계는 이제 세계적 위상을 구축하여 맑고 깨끗한 하천 유지 및 주변 유역의 공원화 그리고 환경친화적 자연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어린 시절 미원동에 살며 오랫동안 경험했던 ‘공동화장실’은 하수 및 분뇨관리의 어려운 현실을 잘 보여주었다. 공동변소는 일부 서민층 지역의 생활방식이기도 했지만, 개별주택의 화장실 역시 ‘푸세식’으로 인한 위험성, 위생차원의 불결성, 퀴퀴한 도시 주거생활환경, 어린이의 사용 위험성 등이 공통적으로 상존하였다.

 

 아파트로 대변되는 우리나라의 현대 주택문화는 고층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목욕 및 화장실 시설이 집안에 설치되고 대규모 상하수도와 사계절 냉온수 관리 체계를 종합적이고 위생적으로 처리하여 서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생활의 질적 양태를 제고했다는 순기능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상하수도 관리체계의 물리적 그리고 환경적 한계는 이제 우리에게 아파트 확대문제와 연계하여 일정한 균형점을 찾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구가 줄고 노령화되며 개인주의적 사회문화가 팽배한 이 시대에 군산시는 아파트 건축을 자제하고 도시의 정원화 노력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도시 속 작은 산들 및 호수 그리고 하천을 지키며 기존 아파트의 복합적 개선 그리고 동시에 개별주택의 효율성과 미적 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군산은 선진도시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 칼럼은 본사 편집방향과 상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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