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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칼럼>군산 수제맥주 & 블루스 지역축제의 향기와 아쉬움

최관규 변화와 혁신포럼 대표·프랑스 파리 10대 학교 정치학 박사

군산신문2025-06-24 12:40:43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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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군산 수제맥주 & 블루스 축제는 수제맥주 애호가들과 지역주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소중한 기회였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심의 활기를 불어넣는 데 분명 의미 있는 자리였다. ​

 

 앞으로도 군산의 축제로 자리를 잡으면서 지역의 문화와 관광에도 지속적으로 긍정적 의미를 가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몇 가지 아쉬움이 수정되고 보완된다면 군산 지역축제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음악 프로그램의 기획 방향이 축제의 정체성 및 지역성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점은 매우 유감스러웠다. 본 축제에서 주 무대를 차지한 장르는 블루스였다. 물론 블루스는 깊은 감성과 매력을 가진 장르지만, 군산이라는 도시가 갖는 ‘근대역사’의 문화적 정체성과의 연결고리가 미약한 데다, 대중적 호응도 역시 제한적이었다. 

 

몇 년 전부터 많은 예산을 들여 초청한 블루스 아티스트 중심의 무대는 다분히 지역 문화와 괴리된 일회성 이벤트로 비춰질 우려를 짙게 보여주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음악 장르를 보다 포용적이고 폭넓게 구성한 ‘락 페스티벌’ 형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락은 블루스는 물론 펑크, 재즈, 메탈, 인디 등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이 가능한 확장성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세대와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 매력적인 장르이다. 이를 통해 축제가 단순한 관람형 행사를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지역 음악인들이 주인공이 되는 군산형 음악 생태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지역 내 음악인을 발굴하고 양성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밴드 공연, 군산 출신 뮤지션 초청 무대, 지역 내 다양한 음악팀들과의 협업 무대 등을 구성함으로써, 축제가 단순한 소모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 문화 성장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축제의 지속성과 전국적 파급력을 위해서는 교통 및 접근성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축제기간 동안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변 주차공간 부족 문제가 고질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현재 폐교된 군산초등학교 부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운동장을 포함한 부지를 9~10층 규모의 지중해식 지붕이 있는 멋진 건축양식의 주차장을 건축해서 이 지역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을 조성하고 상층부에는 전망대와 함께 ‘교육박물관’ 및 우체동거리와 연계된 ‘우표박물관’을 설치하는 방안이 있다. 

 

이 계획은 단순히 주차 문제를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기획 중인 교육박물관 구상을 효율적이고 동시에 효과적으로 실현하면서도 문화·교육·관광을 연계하는 복합공간 차원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열어준다. 

 

특히 전망대는 군산항과 도심의 경관을 아우를 수 있는 상징적 명소가 될 수 있으며, 박물관은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에게 또 하나의 체험 요소를 제공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축제를 단기일의 축제로만 남기지 않고, 군산의 문화·관광·도시재생 전략과 연결시키는 노력 없이는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축제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군산 수제맥주 & 블루스 지역축제가 향후 지역 대표 축제로 그리고 낭만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내용과 형식을 지역의 현실과 미래 비전에 맞춰 정교하게 설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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