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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기다림’의 멋진 향연과 小考

양영식 문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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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새해를 맞으면 무엇을 할지 깊이 생각하게 되리라. 하지만 오늘과 내일이 인위적인 시간성에 불과할 터에서, 오늘보다 내일이 낫기를 기다리는 것은 허욕이 아님에서이다.

 

물론 인생길을 돌아보면 변화하는 세월의 매듭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또 미래에 휘둘리지 않으며 갈등이 없는 평화의 시대를 기다릴 진실의 눈을 가지고 현실적인 삶 속에서 멋진 삶의 ‘기다림’은 때론 가슴을 먹먹하게 함에서다.

 

그래서 오늘은 오성산 겨울 산 위에서 온 힘을 다하여 내일을 준비할 뿐인, 장엄한 가창오리 떼들이 지나가는 저 너머를 바라보면서, 그 세상은 새로운 세상일 것이란 생각으로 훨훨 드높이 날고 싶은 의미에서이었다.

 

사실 시간성이란 스스로 유유히 흘러가는 사실이기에 시간을 매듭짓고 구분 지울 줄 아는 슬기가 무엇인지를 또다시 생각해 보며, 기다림이란 단순히 시간의 기다림이 아닌 꿈틀대는 다양성이 내포된 일상에서 최선을 다한 후, 겸허히 하늘의 뜻을 기다려 볼 바람의 근본을 생각함에서다.

 

헌데 철학자 키케고르에 의하면 한 인간이 어떤 형의 사람인가는 기다림 속에서 어떤 희망으로 살아가며, 그 방법이 무엇인가와의 연관에서 삶의 방향과 관심을 두루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했음에서이었다,

 

아무튼 인생의 모든 문제는 긍정적 삶과 순간의 짧은 ‘기다림’에 의해서 변화된 평범한 진리를 부조리 작가 ‘베케트’의 극작 품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수차례 반복되는 주인공들의 짧은 대화와 내면성의 의미를 음미해 보면 알 수 있으리라.

 

<에스트라공 : 그만, 가자. 블라디미르: 갈 수는 없어. 에스트라곤 : 고도를 기다려야지. 에스트라공 : 참, 그렇지.>

 

이처럼 우리의 생활에서 연극의 끝 무대는 해 질 무렵이면 앙상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시골길 한 모퉁이에 찾아와 끝도 없는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나무며 “고도”를 기다리는 극 중 두 인물의 ‘고도= 기다림’이란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라 말하고 있는 듯했다.

 

마치 우리가 사랑의 마음으로 본심을 다스리고, 조화로운 공존의 평화를 찾아 끝없는 ‘기다림’의 세월 속에서 현상적인 한계를 다시 넘어서기를 소망하고 있듯 무엇보다 내게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해야 할 마음의 실체를 사로잡는 흐르는 세월의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때가 아니라면 기다림을 더 해 보자! 그토록 평범한 날들이 더 행복해지도록 웅크릴 시간으로의 망각할 시간, 눈물 흘릴 시간 등 무수히 많은 자기연민(self ompassion)의 시간으로 마음 챙김을 해 보시면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리라.

 

특히 올해는 뱀의 해, 뱀이 변화와 지혜의 상징이듯, ‘자신’을 믿고 내게 시간을 더 많이 허락해 가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일 시간의 준비가 내 안에 꽃처럼 피어나기를 아니, 문이 열리기를 기다려 보는 어떤 ‘바람(expectation’ 속에서 애써 기다림의 멋진 향연이 펼쳐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ilminson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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