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인 국가 핵융합과학단지의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군산, 경주, 포항, 나주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오는 11월 말 최종 부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지금이야말로 군산의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이 사업은 단순한 연구시설 유치가 아니다. 2027년부터 2036년까지 10년간 추진되는 국가전략사업으로, 총 1조 2천억 원 규모에 달한다. 기술개발에 3,500억 원, 인프라 구축에 8,5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는 대한민국이 미래 에너지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제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국가적 미래전략이다.
지금 전 세계는 에너지 전환의 대전환기에 서 있다. AI 시대의 본격화로 전력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후위기로 인해 인류는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해답은 바로 핵융합, 즉 인공태양이다.
핵융합은 태양이 빛을 내는 원리 그대로를 구현한 기술이다. 방사능 걱정과 환경오염 우려 없이, 안전하고 청정한 에너지로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미래형 에너지이다. 뿐만 아니라 AI, 로봇, 우주산업 등 미래 산업의 핵심기반기술로서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국가핵융합과학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은 단순한 연구단지를 넘어, 고급 인재와 첨단기업이 모여드는 신산업 생태계가 조성된다. 이는 해당 지역을 미래 국가성장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군산에게는 바로 이 기회가 ‘미래를 결정할 대전환의 순간’이다.
군산은 이미 오래전부터 핵융합 핵심기술인 플라즈마 기반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2012년 설립된 플라즈마기술연구소, 국립군산대학교의 플라즈마소재응용센터 등은 핵융합 기술의 토대를 다져왔다. 여기에 새만금의 전략산업과의 연계성은 군산을 미래 에너지산업의 중심지로 만들 수 있는 결정적 강점이다.
2005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유치를 두고 군산과 경쟁을 벌였던 경주는 방폐장 유치 이후 정부로부터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으며 지역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프라 확충, 관광 활성화 등 다방면에서 성장했고, 2025년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방폐장 유치가 단순한 시설 유치에 그치지 않고, 국가적 지원과 전략적 투자로 이어진 결과다.
이제 군산은 다시 한번 기회의 문 앞에 서 있다. 국가핵융합과학단지 유치는 미래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경주의 사례는 군산에게 분명한 시사점을 던진다. 군산이 이번에는 과거의 교훈을 발판 삼아, 지역사회가 하나 되어 미래를 향한 선택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때다. 선택은 도시의 운명을 바꾼다. 그리고 그 선택의 시간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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