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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건강이 정치여야 하는 이유

최경애 민주당 전북도당 민생지원센터 운영위원

군산신문2025-11-21 11:33:03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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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엄마는 94세이시다. 다행인 것은 자신의 집에서 아들 부부와 노년을 살고 계신다. 그런 엄마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요양원에 가는 일이다


가끔은 같이 사는 아들이 절대로 요양원에 보내지 않겠다라고 했다며 한껏 자부심을 드러내신다. 그런 엄마에게도 아들의 굳센 다짐과 약속 한편에 건강에 대한 자신감 저하와 염려가 늘 걱정으로 남아 있다.

     

삶에 대한 통계치들이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에 처음으로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넘어섰다. 올해에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 2050년에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40%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울림을 주었던 것은 사회를 바라보는 통계와 지혜가 어우러진 시대적 서사이기도 해서다. 이제는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온전한 삶을 위해 마을이 나설 때이다.

     

어쩌면 저출산이 끼칠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 저하를 강조하는 통계치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한국사회를 지탱하게 해준 지혜를 선택적으로 뽑아내서 사용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본다.

     

온몸으로 삶을 살아 낸 어르신, 누군가의 존경받는 부모님이자 누군가의 자녀이기도 하며 누군가의 형제자매이기도 한 한분 한분의 삶에 대해 지혜를 모아 더불어 살아가는 감수성을 되살려야 한다.

     

마을주민이 요양원에 1년 늦게 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마을이 있다. 돌봄이 마을 살림의 중심이 되어 서로 부축하고 서로 어깨 기대어 사는 이 마을에서는 공동의 주거공간을 만들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다.

     

마을의 사무장이 요양보호사 자격을 따고 마을주민들은 돌봄의 역할을 찾는다. 돌봄의 역할은 서로의 삶에 대한 높은 감수성이 있어야 하는 활동이다

이러한 일자리라는 경제적 통계치로만 바라볼 수 없는 인간 존중의 지혜이며 더 나은 삶을 만드는 토대이다.

     

지금의 사회는 다시 먹고사는 문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다루고 있다. 숨 가쁘게 앞만 보고 성장하는 데 모든 자원을 쏟아부었던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챙기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우리 사회도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며 이른바 먹사니즘’,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중시하겠다는 공약에 묵묵한 반향이 일고 있다

일하러 갔다가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일터를 안전하게 만들자는 노력 또한 부정할 수 없는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34세 시장이 탄생했다. 생계비 절감, 주거안정과 무상보육, 시영 식료품점 개설 등이 젊은 시장의 주요공약이다. 이처럼 현대 사회의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은 곳곳에서 시작되고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내 이웃과 지역을 돌아보면서 건강이 가장 기본적인 관심사인 점을 새삼 느낀다. 정의로운 전환의 시대에 내 이웃과 지역에서 기본적인 것을 챙겨야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돌볼 수 있는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는 정치가 중요한 때이다. 건강이, 건강한 삶이 정치가 되어야 한다.

 

최경애 민주당 전북도당 민생지원센터 운영위원 약력

-군산여자고등학교 졸업

-전북대학교 졸업

-군산시농민회 먹거리 위원

-전북농촌지역 교육네트워크 군산운영위원

-지역활력센터 감사

 

<외부칼럼은 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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